그 어머니라는 사람 보고 좀 기다리라고 하고는
모든 사부대중을 불러 놓고 의논을 하였다.** 지금 저기에는 내 어머니라는 보살이 와 있는데
모든 스님들의 생각은 어떠 하신지요 ?
제가 만나뵈어도 되겠습니까 ? 그러자
모두가 하나 같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 아니 그 엄동 설한에 눈까지 오는데 죽으라고
일주문 앞에 두고 갈 때는 언제이고
이제 와서 훌륭한 법사 스님이 되시니까
내 아들이네~ 하고 자랑을 하는 것이 어디 애미된 도리 입니까?
그런 사람 이라면 불러서 혼을 내 주고 두 번 다시는
얼씬도 하지 못하게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대중공사가 그렇게 결정이 나자
법사 스님이 그 어머니 되는 사람을 들어 오게 하여서
마주 앉아서 하는 말..* 정말 그대가 내 어머니가 맞소 ? ** 예 ~ 제가 예전에 일주문에다 두고 갔었지요. 그러자 법사 스님 * 됐오.. 그러면.
이제 두 번 다시는 나를 아들이라고도 하지 말고
또 그대가 법사 스님의 엄니 이네. 하는 말도 마시오.
죽으라고 버리고 갈 때는 언제이고
이제 와서 내 아들이네~ 하는 것은 무슨 심보요.
그러니
앞으로는 내 법문을 들으러 오는 것은 좋으나
절대로 어디 가서 법사 스님이 내 아들이란 소리는 마시고
두 번 다시는 나를 아는채도 마시구려.그러면서 어머니를 돌려 보냈던 겁니다. 그 무렵
정조 대왕의 귀에도 양산의 통도사에는
아주 훌륭한 법사 스님이 있는데 그 스님이 법문을 할 때면
사람들이 구름 처럼 모여 든다는 소문이 들린 것이다.그 소문을 듣고 있던 정조 대왕이 * 그럼. 그토록 훌륭한 법사스님을 낳으신 어머니가 있을 테니
양산으로 내려가서 그 어머니를 모시고 오도록 하시요. 어명을 받고 양산 통도사로 내려온 신하들이 다시
정조대왕 에게 이르기를... * 그 어머니............................................ 자초 지종을 모두 고하자 정조대왕이 통도사의 법사 스님에게 편지 한통을 전했었다. ******************************** 세상에 어느 누가 자신을 좋아 한다 사랑 한다 하여도
그 어찌 자신을 낳아준 어머님 만큼이나 하리오. 내가 듣기로는 그 추운 겨울에 스님을 버렸다 하나
그것은 그렇지가 않구려. 둘이 같이 다니면 얼어 죽고 배 고파 죽게 생겻으니
파리의 목숨도 귀하게 여기는 스님들은
자식을 여기 두고 가도 분명 살려 주었으면 주었지
어찌 산 생명을 죽도록 내 버려 두겠는가.하는 생각 으로 살릴려고 두고 간 것이지
절대로 죽으라고 버리고 간 것이 아닙니다. ************************* 이 편지를 받아든 법사 스님................. 갑자기 오늘이 아니면 그 어머니를 만날 수 없을 것 같아
수소문 하여서 길을 떠나 찾아 다니기 시작을 했었다. 그러다 해가 거의 다 질 무렵
한 마을에 이르러 한채 뿐인 집에 들어가서 묻기를..... * 혹시 이러 이러한 노 보살이 이 부근에 사시는거 모르시요 ? 그러자 그 집의 노장님이 나와서 언덕 밑의 집 한체를 가르키며 ** 저기 저 집인데
오늘은 불이 켜 있지가 않군요.
불이 켜 있으면 그 노인네가 살아있거나 집에 있는 것이고
불이 꺼졌다면 약방에 갔거나 아니면 죽었을 것이요.법사 스님이 그 소리를 듣고는
호롱불을 하나 빌려 숨이 목에 차도록 뛰어 갔다. 그리고 그 집안에 당도 하니
인기척이 없어 법사 스님이 주인을 불러 본다. 주인장 계시요 ? 주인장 계시요 ? 아무 대답이 없자 법사 스님이 토방을 올라 방문을 살며시 열어보자 분명 누군가가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있는 것이 보였다. 법사 스님이 호롱 불을 들고 다가가서 이불을 젖히니
어머니가 거의 죽어 가는 모습으로 누워 있는데 머리 맡에는 언제 먹었던 죽 그릇 인지는 몰라도
바싹 말라서 쩍쩍 갈라져 있었고
방안은 냉기가 흐르고 입에서는 입김이 솟아 나왔다.그 모습을 보던 법사 스님이 * 어머니 ~~~~~~~~~~~~~~~~~ ~~~~~~~~~~~! 그러자 가물 가물 죽어 가던 어머니가
희미한 정신으로 ** 뉘시요 ? ....... 뉘시길래....
나 보고 어머니라 하시오........
그 호롱 불로 ......얼굴좀 비쳐 보구려......그때 법사 스님이 호롱 불을 자신의 얼굴에 가까이 갖다 대자....... 어머니가 하시는 말 ... ** 이제...되었오..... 어서 .....양산 통도사로
빨리 가시어....더 많은 법문으로...
부디 훌륭한 스님이 되시구려.....
이제.....나는....내 마지막 소원을 들었구려.....어머니....라는 그 말 한 마디..........
못 듣고 죽을줄 알었었는데.......... 법사 스님이 그 소리를 듣자마자
어머니를 들쳐 업고는 양산 통도사로 뛰기 시작 했었다. 통도사에 도착한 법사 스님이 있는 정성 다 들여
미음을 쑤고 약을 다리어 그 어머니를 살렸고
그렇게 지내던 어머니가 양산 통도사에 온지
3 년이 되는 해에 세상을 뜨셨다.그 때 법사 스님이 그 어머니를 위하여 49 제를 드리는데
법문을 한 곡조 올린다. ************** 이 세상에 어느 누가 가장 귀한 부자 인가.
이 세상에 어느 누가 가장 궁한 가난 인가. 부모님이 살았을 때 가장 귀한 부자 이고
부모님이 안 계시니 가장 궁한 가난 일세.
어머님이 살았을 땐 밝은 낮과 같더니만
어머님이 안 계시니 해가 저문 밤과 같네.
어머님이 살았을 땐 마음 든든 하더니만
어머님이 안 계시니 온 세상이 텅 비었네.
***************************
그렇게 49 제 마지막 막제에서 법문을 하자
그의 어머니 음성이 다시 법당안을 멤돈다.
****************************
훌륭하신 법사 스님.....자랑스런 내 아드님.
어머니란 그 한마디 다 못 듣고 갈까봐서
조마 조마 하더니만 그 소원 이제 풀고
오늘 내가 떠나 가니 너무 성념 마시구려.
자랑스런 내 아드님 ..훌륭하신 법사 스님....
자식 옆에 두고 살며 어미 소리 못 들을 때
메어지는 그 가슴은 수만 개의 송곳 끝과 같고
그 어머니 소리 듣고 귀를 번쩍 떴을 때는
세상을 다시 얻었는데 이제 내가 가는 길에
훌륭 하신 법사 스님 그 법문에 감사하니
부디 부디 좋은 법문 많이 하여
세상을 밝히소서.. 이제 나는 올라 갑니다.
갓바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