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로부터 받는 일보다도 누구에겐가 주는 일이 훨씬 더 좋다.
받기만 하고 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탐욕이고 인색이다.
세상살이란 서로가 주고받으면서 살아가게 마련인데
주고받음에 균형을 잃으면 조화로운 삶이 아니다.
주고받는 것은 물건만이 아니다.말 한마디, 몸짓 한 번,
마지못해 하는 그 마음이 맞은편에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사람의 덕이란 그 자신의 행위에 의해서라기보다도
이웃에게 전해지는 그 울림에 의해서 자라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할 것 같다.덧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언젠가 그 일몰 앞에서 삶의 대차대조표가 훤하게 드러날 것이다.
그때는 누군가에게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다.
그때는 이미 내 것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살다가 간 자취를 미리 넘어다볼 줄 알아야 한다. 자신과 관계를 이루었던 이웃들의 마음에 의해서 드러난다.
이 세상에서 받기만 하고 주지 못했던 그 탐욕과 누구든지 나와 마주치는 사람들은 내게 맡겨 놓은 것들을
내가 먼 길을 떠나기 전에 두루두루 챙겨 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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