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낭송~영상시

사랑은 잠시 스치는 바람이다 / 풍향 서태우

갓바위 2013. 12. 14. 10:52

 


 
세찬 바람에
부시시 눈비비고 일어나
창 넘어 어지러이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본다
꽃을 피우며
눈부시게 화사했던 그해 봄을 
기억하고 있을까~
유난히도 뜨겁던 지난여름
파릇하던 푸르름을 
잊지 않고 있을까~
사랑은 잠시 스치는 바람이다
흔적도 없이 스쳐 지나가지만
때로는 여린 나뭇가지를 잔인하게 꺾어 
다시는 꽃을 피우지 못하게 하듯
내 사랑을 
무참히 짓밟고 가는 세월처럼
바람은 걷잡을 수 없는 두려움이다
오늘 밤 유난스레 흔들리는 나뭇가지가
나를 똑 닮아 그저 애처로운 밤이다.
ㅡ 사랑은 잠시 스치는 바람이다 /풍향 서태우 ㅡ 
                    ㅡ* 자작곡 / 잊혀진 시간 속에서 (풍향서태우곡)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