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스님 좋은 말씀

나를 먼저 바꾸자

갓바위 2019. 1. 1. 08:36
  나를 먼저 바꾸자 

어제 신앙수기를 읽다 보니 
우리 불자들이 매우 중요한 열쇠를 
모두 다 잡아서 잘 쓰고 계시다는 
생각이 새로 들었습니다. 
어제 제가 읽었던 수기를 쓰신 분은
 올해 61살의 보살님인데, 
그분 따님이 여러 법회를 다녀봤지만 
불광법회 법문이 제일 마음에 와 닿아서 
먼저 믿음을 갖게 되어 자기에게 권했
다고 하는 내력을 쓰신 것이었습니다. 
그 보살님이 무엇을 특징적으로 
보았는가 하면, ‘상대방을 바꾸려 
하지 말고 내가 먼저 바꾸어라’는
 대목이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실제로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나 밖에 엄연히 있고, 그 원인도 엄연히 
나 밖에 있는 것으로 아는 것이 
세상 사람들의 일반 상식입니다. 
내 환경을 바꾸려면 내 주변 환경이나 
사람들이 어떻게 되어줘야 하겠다든가 
사회가 어떻게 되어야 하겠다든가 
집권자들이 어떻게 해줘야 하겠다든가 
하는 식으로 밖으로만 눈을 
돌려 원인을 찾고자 합니다. 
거기에서 불평과 투쟁이 
생겨나고 소란한 세상이 됩니다. 
그런데 이분은 ‘자기가 우선 
바뀌어야 한다’는 말이 
먼저 귀에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남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자기 마음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작게는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생활환경에서부터, 좀 더 나아가면 
내가 인간으로 태어나서 
지금 세상에 있는 것까지 
그 모두는 마음 상태에서 
결정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마음상태가 
어떡해야 하겠습니까? 
언제든지 바람직한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내 환경을 밝고 기쁜 일로 
가득 차게 하고 싶거든, 
먼저 내 마음부터 
기쁘게 가져야 합니다. 
이웃에 대해 미움과 대립을 갖고 
싶지 않거든 내 마음의 대립을 먼저 
무너뜨리고 미움을 털어버리고, 
그 대신 사랑으로 너그러움으로 
용서로 무대립으로 채우라는 
것이 우리 입장입니다. 
실은 그것이 진리의 길입니다. 
대개 마음에 무엇을 갖고 있는가에 
따라서 보는 것도 다릅니다. 
자비스런 마음, 사랑스러운 마음.
좋다고 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그 사람이 좋게 보일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이 하는 것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물건까지도 다 좋게 보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머플러나 혹은 
가지고 다니는 소지품 하나까지도 
친근감을 느끼는 마음을, 아마 
형제들은 잘 아시리라고 믿습니다.
저는 사랑을 못 해봤기 때문에 
그런 점을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내가 예쁘면 처갓집 말뚝 보고도 
절한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아내가 얼마나 고우면 처가의 소를 매어
두는 그 말뚝까지도 곱게 보이겠습니까. 
반대로 미움을 가지고 있으면 
모두가 미운 것입니다. 
내가 들은 이야기인데 
남편이 미워지니 남편이 벗어놓은 
와이셔츠 같은 옷도 발길로 
차고 싶다고 하더군요. 
벗어놓은 옷도 더러워서 손으로 
쥐지 않고 손가락으로 집어서 
세탁기 안에다 넣는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더라도 사랑스러운
 마음은 아름답게 만들고, 
미워하는 마음은 더럽게 보이고 
더럽게 만든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한 가정에서 미움과 심각한 대립 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저 무사한 
것처럼 포장을 하고 살다 보면 
거기서부터 사고가 납니다. 
화합하지 아니하고 격렬한 대립심을 
품고 지내다 보면 여러 가지 병이 
생기는데, 끈질기게 낫지 않는 
종류의 병들이 많이 납니다. 
병이 생겨서 좀체 낫지 않는다면 
저는 대부분 그 사람이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과 화합하고 있느냐, 
미움을 품고 있느냐, 서로 숨은 대립과 
감정을 갖고 있지 않느냐 그것을
 파악하고자 노력합니다.
실제로 우리들은 마음속에 큰 보따리
를 갖고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미움을 다 녹여 없애버리고 
불평을 다 받아주는 너그러움을 
특별히 가져줘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 광덕 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