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불자님이 말했습니다.
“스님 회사에 가면 정말 꼴 보기 싫은 직장상사가 있는데, 항상 잘난 체하고 말을 함부로 해요.
그래서 그와 말을 하지 않으면 뒤에서 나의 흉을 봅니다.
이런 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위와 같은 사례는 많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하여 바른 길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어떤 대상을 만날 때 선입견으로 보아 내가 좋으면 기분이 좋고,내가 싫으면 기분이 나쁘게 됩니다.
그러나 본래 대상의 실상은 무상(無常)하여 변화하고 서로 관계하여존재(무아/無我성)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싫다고 외면하는 것은싫어서 성내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상대가 싫어서 성을 내면그 과보를 자신이 받게 됩니다.
마치 골짜기에서 욕을 하면 메아리가되돌아와 자신에게 들리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좋아함에 집착을 하면 좋아하는 것이 떠날 때 괴롭고,
싫어함에 집착을 하면 싫어하는 것을 만날 때 괴로운 법입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마음도 싫어하는 마음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떤 대상을 내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음으로서 선입견으로 좋고
나쁨을 판단하기 때문에 싫어하는 마음이나 좋아하는 마음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 괴로움을 벗어나려면 대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야 합니다.
대상과 접촉할 때 순간적으로 옳다거나 그르다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현상이나 선입관을 가지고 좋거나 싫다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진실은 옳고 그름에 상관없이 실재하는 성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상이 가지고 있는 진실은 무상하고 괴로움이며 무아입니다.
나타난 현상을 좋아하고 싫어하면 현상이 가지고 있는 진실을 알 수 없습니다.
현상이 가지고 있는 진실을 알 때만이 사물의 이치에 귀의하여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위 사례에서는 불자가 직장 상사를 만나면 먼저 마음속으로 아미타불을 10번 부릅니다. 그리고
“음, 저이는 자기 생각에서 저렇게 말하고 행동하는구나!
그리고 저 말은 영원한 것이 아니야!”라고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 ‘알아차림’하면
상사에 대한 싫은 감정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됩니다.
또한 마음고생도 사라지고 매일 직장 상사를 편하게 대할 수 있게 됩니다.
자비불교정토회 정인(正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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