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어부가 성에 들어갔다가 누각에 앉아 있는 공주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그날 이후 어부는 공주를 잊지 못해 음식도 먹지 못하고 시름시름 앓았다. 어부의 어미가 아들에게 이유를 묻자 그는 사실대로 대답했다. "얼마 전 성에 들어갔다가 아름다운 여인을 보았습니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공주라고 하더군요. 그날 이후 저는 그 여인을 그리워하게 되었습니다. 그 여인과 짝이 되지 못할 바에는 살아갈 이유가 없습니다. 아들이 상사병에 걸린 것을 안 어머니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너는 천한 몸이요, 공주는 귀한 신분이니 어찌 짝이 될 수 있단 말이냐?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거라." "그 여인을 보지 못하면 한시도 살 수 없습니다. 차라리 죽겠습니다." 어부는 자리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았다. 어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