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 129

링컨과 구두

링컨과 구두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의 일입니다.일부 귀족 출신들은 그의 아버지가 구둣방을 운영했다는사실을 빌미로 링컨을 깎아내리려 했습니다. 대통령 취임식 날, 링컨이 단상에 올라연설을 준비하고 있을 때, 한 나이 든 귀족 의원이 링컨을 향해 말했습니다.“당신이 대통령 자리에 오른 것은 놀라운 일이지만, 절대 잊지 마시오. 당신은 한때 아버지와 함께 우리 집에 구두 주문을 받으러 다니던 사람이었소.여기 있는 의원 중에는 당신 아버지가 만든 구두를 신고 있는 사람도 있소.”링컨은 북받치는 감정을 억누른 뒤 차분하게 말했습니다. “이 역사적인 자리에서 연설하기 전 소중한 아버지를 기억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는 아주 훌륭한 구두 수선공이었습니다.혹시 여러분 중에 제 아버지에게 구두를 수선받았는..

아내두고 떠난 남편

아내두고 떠난 남편 어느 대학교의 강의 시간에 교수가 칠판에"선과 악(善과 惡)"이라 써 놓고 강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한 쌍의 부부가 유람선을 타고 여행을 하다가큰 폭풍으로해상 재난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그 배의 구조정에는 타다 보니 자리가 딱 하나 밖에 없었습니다.이 때 남편은 부인을 남겨두고 혼자 구조선에 올랐고,부인은 침몰하는 배 위에서 남편을 향해 소리 쳤습니다. 교수는 여기까지만 얘기하고는 학생들에게 질문을 했습니다.여러분, 그 상황에서 부인이 남편에게 무슨 소리를 외쳤을까요 ?"듣고 있던 학생들은 모두가 격분하여 여기 저기에서 떠들며 대답을 했습니다. "당신을 저주 해요. 당신을 남편으로 선택한 내 눈이 삐었다.어디 얼마나 먹고 잘 사나 봐라." 이때 교수님 눈에 한 학생은 한 마디도 하지않..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

감동실화 -Review again- *소년은 급사(給仕)였다.황해도에서 보통학교만 졸업하고 서울에 왔다.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란 그는 대중목욕탕 심부름꾼부터모자가게 점원에 이르기까지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그러다 우연히 의학강습소의 급사 자리를 얻게 됐다.등사기를 밀어서 강습소 학생들이 볼 강의 교재를 만들어내야 했다.“자연스레 교재를 들여다봤죠. 용어가 어려워 옥편을 뒤져가면서독학을 하다 보니 ‘나도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에는 의대에 다니지 않아도 시험만으로도 의사 자격증을 딸수 있었거든요.”주경야독으로 의사고시에 매달린 지 꼬박 2년,그는 20세에 의사고시에 합격했다.주변에선 국내 최연소 의사라고 축하해줬다.시험에 합격한 해인 1937년 서울 성모병원의 의사가 됐다. *..

장아함경

장아함경 수행자들이여, 사람들이 나를 험담하거나 내 가르침이나 승려들의위계질서에 대해 악담한다 하더라도 그들에게 나쁜 감정이나 원한을품지 마라. 심지어 조금이라도 걱정을 해서는 안 된다.사실 화를 내거나 불쾌해 한다면 그것이 너를 더 아프게 하기 때문이다. 화를 내거나 불쾌해 한다면 그들의 선한 의도와 악한 의도를 알 수 있겠느냐?""아닙니다. 저희들은 알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나나 내 가르침, 우리의 체계에 대해 험담하더라도 화를내거나 불쾌해 하지 말고 '이런 이유로 저것은 거짓이며, 이런 이유로 저것은진실이 아니며, 이런 것을은 우리 안에 있는 것들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선의를 갖고 그들이 말했던 부분을 명확하게 해줘야 한다."

계정혜 삼학

계정혜 삼학 계의 그릇이 견고하여야(戒器堅固) 선정의 물이 맑아지고(定水澄淸)선정의 물이 맑으면(定水澄淸) 지혜의 달이 잘 나타나노라(慧月方現)​이는 불교의 세 가지 근본 가르침인 삼학(三學)의 관계를 밝힌 게송입니다.​계(戒)의 그릇이 견고하여야 그 그릇에 담기는 선정(定)의 물이 맑고 깨끗해질 수있으며, 선정의 물이 맑고 깨끗하여야 지혜의 달이 밝게 나타난다는 것입니다.​이렇듯 계(戒), 정(定), 혜(慧) 삼학(三學)은 따로 떼려야 뗄 수가 없는관계에 있기 때문에, 옛 어른들은 이 삼학을 세 발 달린 솥에 비유하였습니다.​옛날의 솥을 보면 발이 세 개 달려 있습니다. 발이 세 개 있기 때문에한쪽으로 솥이 기울어지지 않고 흔들림 없이 반듯하게 놓일 수 있습니다.​솥의 세 발과 같은 계와 정과 혜를 요..

집을 태우고 아버지와 아들이 몸을 망치다

집을 태우고 아버지와 아들이 몸 망치다​중국 명나라 신종 만력 15년에 휘주 땅에 정 씨 형제가 살고있었는데, 소의 외양간을 지어놓고 살찐 놈을 가려서 매일 도살하였다.그아우가 늘 외양간에 가서 보면 소 한 마리가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곤 했다. 아우는 불쌍히 여겨 생업을 다른 직업으로 바꾸고 형에게 말하기를, “저 소가나를보면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니 논밭 가는 소로 파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형은 그 말을 믿지 않고 자기가 시험하여 보겠노라고 하면서 이튿날외양간에 가서 보니 과연 그 소가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형은 그것이 미워서 곧 도살하여 삶았더니 그릇 속에서큰 소리가 나며 쇠고기가 불덩이로 변하여 튀어나와서 집을 모두 태워버렸다. ​그래도 형은 생업을 고치지 않았다. 하루는..

하루하루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엄마

하루하루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엄마 하루하루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엄마와 나만 아는 맛의 추억.나와 엄마와의 기억은 대부분 조그만 부엌 안에 채워져 있다. 열다섯 평 작은 집의 더 작은 부엌에서도, 쭉 뻗은 두 팔보다더 긴 지금의 부엌에서도 싱크대에서부터 식탁까지세 걸음이 채 되지 않는 공간 속에 웃음과 눈물의 흔적이 남아 있다. 엄마가 더 이상 음식을 못하게 되면서아무 생각 없이 여겼던 엄마의 집밥이 불현듯 생각나곤 한다. 냉장고 가득 채워져 있던 색색의 나물반찬, 이제 막 완성되어 뜨끈하고구수한 밥 냄새, 허리 한 번 펴지 못하고 온종일 쭈그려 앉아 속을 채운 김장김치.이제 그 장면들은 기억 한구석에 박제되어 이따금 가슴을 뻐근하게 만든다. - 진채경 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