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여유 좋은글

싼 게 비지떡

갓바위 2023. 2. 25. 11:39

지혜의 향기

물이 흐르면 자연이 도랑이 생기고 조건이 갖춰지면 일은 자연히 성사됩니다.

시기가 무르익고 조건이 갖춰지면 굳이 애쓰지 않아도 절로 이루어 집니다.

때가 아닌데 억지로 하려 든다면 이길 수도 없고 인생은 덩달아 피곤해집니다.

 

자기를 아는 자는 남을 원망하지 않고 천명을 아는 자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는다.

복은 자기에게서 싹트고 화도 자기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세상을 보고 싶은 대로 보는 사람은 

세상이 보이는 대로 보는 사람을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시들은 꽃은 또 피지만 한번 꺽인 꽃은 다시 피지 못합니다.

병없는 것이 제일가는 이익이요

만족할 줄 아는 것이 제일가는 부자이며

고요함에 머무는 것이 제일가는 즐거움입니다.

​​싼 게 비지떡

 

값싼 물건이나 보잘 것 없는 음식(飮食)을 일컫는

옛 속담(俗談)에 "싼 게 비지떡" 이란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속담의

어원(語源)을 보면 '싼게 비지떡'이란 말에는 전혀 다른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충북(忠北) 제천(堤川)의 '봉양면'과 '백운면' 사이 고개인

'박달재'는 지방(地方)에서 한양(漢陽)으로 올라 가려면

꼭 거쳐야 하는 교통(交通)의 요지(要地)였습니다.

'박달재' 근처 산골 마을엔 주로 과거(科擧) 보러가던 선비들이 들렀던

작은 주막(酒幕)이 있었다고 하는데 '박달(朴達)재' 고개 주막의 주모는 하룻밤

묵고 길 떠나는 선비들에게 늘 보자기에 싼 무엇 인가를 봉송(封送)으로 주었지요

봉송(封送) : 물건(物件)을 선사(膳賜)하려고 싸서 보냄.

선사(膳賜)하려고 싸서 보내는 물건(物件)

봉송을 받아든 선비들이 "싼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주모는

"싼 것은 비지떡 입니다. 

가다가 배가 출출할 때 드세요" 라고 대답(對答)했다고 합니다.

즉, 이 말인 즉, '보자기에 싼 것이 콩비지로 만든 떡' 입니다"란

의미(意味)가 담긴 대답(對答) 이었습니다.

여기서 비지떡은 두부 만들 때 나오는 비지(찌거기)에

쌀가루 넣고 소금 간을 해서 빈대떡 처럼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속담(俗談)에서 배려(配慮)와 정(情)을 느낄 수 있습니다.

 

​먹거리가 귀(貴)했던 시절(時節) 먼길 떠나는 사람들에게 비지떡을 보자기에

싸서 전했던 산골 마을의 주모(酒母)가 "다들 과거급제 해서 꼭 성공 하시게나."

하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이런 바램을 봉송에 담지 않았을까요?

'싼 게 비지떡', 지금은 하찮은 물건(物件)을 이르는 말이지만,

오래 전엔 '값이 싸다'는 의미(意味) 보다는 '보자기에 싸다',

 

즉 가진 건 없지만 상대(相對)를 배려(配慮)하고

나눠주는 따뜻한 정이 담긴 뜻으로 쓰여 졌던 말이었다 합니다.

남을 위한 배려, 이것이 세상을 따뜻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