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우순풍조ㅣ雨順風調
갓바위
2023. 3. 29. 06:56
우순풍조ㅣ雨順風調
○ 기후가 순조로워 천하가 태평하다
○ 雨(비 우) 順(순할 순) 風(바람 풍) 調(고를 조)
우순풍조(雨順風調)는 원래 기후가 순조롭다는 말이지만,
천하가 태평스럽다는 뜻으로 의미가 확대됐다.
조선왕조실록 태종 10년(1410) 12월 26일에 이런 기록이 있다.
“임금이 친히 제릉(齊陵)에 제사하고, 거가(車駕)가 성문에 이르니,
소경 여자[盲女]가 길에서 얻어먹고 있었다.
임금이 측연하게 여기어 쌀과 콩을 주게 하고, 환궁하여 탄식하기를
‘중외(中外)에 이와 같은 독질(篤疾)로 굶주리고 추위에 떨며 살 곳을
얻지 못하는 자가 많을 것이니 우순풍조(雨順風調)를 어떻게 이룰 수 있겠는가?’
하고, 유후사(留後司)에 명해 환과고독(鰥寡孤獨)
169인을 연복사(演福寺)에 모아 쌀·콩 1석씩을 주었다.”
여기 나오는 제릉은 태조 이성계의 비 신의왕후 한씨의 능을 말한다.
중외는 나라 안팎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환과고독은 홀아비, 과부, 어리고
부모 없는 사람, 늙고 자식이 없는 사람 등 외롭고 의지할 데 없는 사람들을 말한다.
태종은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을 잘 다스린 임금이었다.
임종할 때 날이 몹시 가문 것을 걱정해 “내 마땅히 옥황상제님께 빌어
한바탕 비가 오게 해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풀리라”고 하였다.
그 후 태종이 죽자마자 한바탕 비가 내렸고, 태종의 기일이 되면 비가 내려 ‘태종우’
(太宗雨)라 부르게 됐다. 농촌에서는 태종우가 오면 그해에 풍년이 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