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교리 강좌
좌선은 마음의 세탁이다
갓바위
2023. 8. 14. 09:49
좌선은 마음의 세탁이다
석가의 제자 가운데 가장 지혜가 뛰어나다고 평가받은 인물은 사리불이었다.
어느 날 그가 숲 속에서 좌선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유마有摩가 말했다.
"좌선을 하고 있는 것이 연좌宴坐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참다운 연좌란 그런 것이 아니다."
좌선은 몸과 마음을 평정하게 함으로써 열반의 경지에 들어가려는 것이다.
연좌는 불교의 최종 목표인 열반을 체험함으로써 부처와 일체가
되는 것을 말한다. 유마에 따르면 '번뇌를 끊지 않고
열반에 들어가는 것이 참다운 연좌'라는 것이다.
"이렇게 인기척이 전혀 없는 외딴 곳에서는 좌선을 해도 참다운 열반에
들어가지 못한다. 참다운 열반에 들어가려 한다면 온갖 인간적인 욕망과
감정의 소용돌이, 괴로움 등의 번뇌가 타오르는 불 속에서 찾아야 한다.
번뇌가 들끓는 것이 인간의 세계라면 그런 번뇌에 휩싸여가며 열반에
들어가려는 노력을 해야 옳다. 그것이 참다운 연좌다."
유마는 이렇게 의문을 던진 것이다.
눈을 감고 있다고 번뇌가 사라져 버리는 것은 아니다.
번뇌를 피하기만 한다면 번뇌는 언제까지나 사람을 괴롭힌다.
또 자기 혼자만 번뇌에서 벗어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좌선은 마음의 세탁, 곧 마음 속의 불순물을 모두 씻어내는 것이다.
나의 선어 99 홍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