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교리 강좌

나 없음의 나

갓바위 2023. 10. 21. 09:31

 

나 없음의 나

내가 없어야 된다는 견해 속에 눌러앉아 귀신굴 살림을 차려선 안 된다.

나 없음'의 단멸공(斷滅空)을 주장하는 것은 '나'를 살찌우는 짓이다.

나'를 비우는 수행을 역행하는 짓에 다름 아니다.

무엇에든 걸림이 없어야 된다는 생각에 걸려서도 안 된다.

걸림없다는데 걸려서 끊임없이 막행막식을 하면서 무애행(無碍行)을

실천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전도몽상(顚倒夢想)일 뿐이다.

나'조차 없다거나 무엇에든 걸임 없이, 먹고 마시고 행동하는 그대로가

다 '참나'인 부처의 나툼이라는 주장은 망언(妄言)이다. 한 낱 양변(兩邊)의

경계(境界) 속으로 곤두박질친 미친 앵무새의 망동(妄動)에 지나지 않는다.

죽은 자를 다시 죽여야 비로소 산자를 볼 것이요,

산 자를 다시 살려내야 비로소 죽은 자를 볼 것이다.

진(眞)에 진(眞)임을 즉시 요달(了達)해 마쳐야 한다.

귀로 보고 눈으로 듣는다 청원 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