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교리 강좌
익숙한 것을 서툴게 하라
갓바위
2023. 12. 31. 10:09
익숙한 것을 서툴게 하라
"익숙한 것은 서툴게 하라.
그리고 서툰 것은 익숙하게 하라.
수행이란 한마디로 그것밖에 없다."
조사스님들의 어록 중에서도 수행자들의 필독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서장'에 나오는 대혜스님의 말씀입니다.
당대 최고의 지성인들과 관료들을 가르치기 위해 제자백가의 서(書)와
팔만장경을 종횡무진 펼치셨던 대혜스님의 말씀은 어떤 뜻을 내포하고 있을까요?
익숙한 것을 서툴게 하라는 역설적 표현은
이미 과거 경험해본 바 있다는 아만심을 떨치고
지극정성을 다하는 초심의 무심을 강조한 말씀일 것입니다.
서툰 것을 익숙케 하라는 것은, 처음이라는 한 생각에 춤츠려든 채
긴장하거나 경직되지 말고, 여여부동한 평상심으로
대기묘용의 일상삼매를 즐기라는 말씀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서투름과 익숙함이라는 양변을 여의고
지금 여기서 오롯하게 독로(獨露)할 수 있을까요?
귀로 보고 눈으로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