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존이시여, 성안에 마하남이라는
백천억 금을 가지고 있는 거부장자가 있습니다.
그는 큰 부자면서도 쓰레기국과
싸라기밥을 먹으며,
떨어진 헌옷을 입고 삽니다.
그가 수행자나 가난한 나그네,
불쌍한 사람에게 보시한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는 항상 문을 걸어 잠그고 사람들을 들어오지도 못하게 합니다."
"그는 참된 부자라고 할 수 없소이다.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으면서 스스로 쓰지도 않고,
부모와 처자 권속을 돌보거나 하인들을 가엾이 여기지 않고
벗에게 베풀 줄도 모르오.
그는 수행하는
사람에게 베풀어 미래의 안락을 준비 할 줄도
모르는 사람이요, 그는 재물의 참된 가치를 모르는 사람 입니다.
이는 마치 넓은 들판의 연못에 물을
가두어 두었으나
그 물을 마시거나 쓰는 사람이 없어 햇볕에 말라
없어지는 것과 같소이다.
대왕이여, 현명한 사람은 많은 재물을 얻으면 자신을
위해서나
남을 위해쓰고 베풀어서 몇 배나 큰 공덕을 얻을 줄 알고
죽어서 좋은 곳에 태어날 줄 압니다."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넓은 들판에 호수가 있어 그 물이 맑고 깨끗하여도
그것을 쓰는 사람이
없으면 스스로 말라 없어지나니
아무리 귀한 재물일지라도 어리석은 사람이 가지고 있으면
자기를
위해서 써 보지도 못하고 남을 위해 베풀지도 못하면서
모으고 지키느라 걱정만 하다가임종과 함께 모두 잃고
마느니라.
지혜로운 사람이 재물을 얻으면 자기를 위해서나 남을 위해
쓸 줄도 알고 베풀 줄도
알아
그 목숨을 마친 뒤에는 천상에 태어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