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우 초시네 데릴사위로 들어간 봉태 3년 일했지만 혼례 얘기는 없고… 나이 지긋한 옥졸이 감옥 안을 들여다보며 “앞길이 구만리 같은젊은 사람이 이 추운 감방에 갇혀…. 쯧쯧쯧” 한다.목에 칼을 차고 얼굴을 묻은 채 흐느껴 울던 봉태가“오늘 밤이 선친의 제삿날인데 절도 올릴 수 없으니…. 흑흑” 했다. 밤은 깊어 삼경이 됐다. 만물이 잠든 적막한 밤에 옥에 갇힌 젊은이 봉태의오장육부를 쥐어짜는 울음소리만 옥창살로 빠져나왔다. 봉태가 살인미수라는어마어마한 죄를 뒤집어쓴 건 말도 안된다는 걸 옥졸도 익히 알고 있었다.봉태가 창살 사이로 옥졸에게 엽전 한닢을 내밀며 “나으리, 술 한잔만 놓고절 한번만 올리게 해주시면 이 은혜 죽도록 잊지 않겠습니다.” 한참 천장을 쳐다보며 생각에 잠겼던 옥졸이 옥문 자물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