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 어둠속 등불 1409

물고기 알을 방생하고 장수하다

물고기 알을 방생하고 장수하다 송나라 휘종 선화 때, 장사를 크게 하던 양서가 28세 되던 어느 날꿈에 신장이 와서 말하기를, “그대가 10일이 지나면 죽을 것이나1만 생명을 살리면 죽음을 면하리라”고 하였다. ​양서가 말하기를, “기한이 박두한 데 일만 생명을 어떻게살릴 겨를이 있겠느냐?”고 했더니, ​신장의 말은 이러했다.“《대장경》에 말하기를, ‘고기 알을 소금에 절이지 아니한 것은3년 동안 살아 있다’ 하였으니, 그것을 방생하라”고. 양서는 신장의 말대로 네 길거리에 써 붙여서 알리고,또 고기 잡는 사람을 보면 알을 사서 강에 넣었다. ​한 달쯤 뒤에 신장이 꿈에 와서 말하기를, “지금 그대가 방생한 것이수백만이나 되었으니 그대의 수명이 연장되리라” 했다.​양서는 그 뒤에 구십이 되도록 살았다. ..

드렁허리 열 마리가 꿈에 나타나다

드렁허리 열 마리가 꿈에 나타나다 드렁허리 열 마리가 꿈에 나타난 현몽을 하였다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항주의 호숫가에 살던 간(干)씨가 이웃집에서 도둑맞은 일이 있었는데,시집간 딸이 드렁허리 열 마리를 어머니에게 보내면서문안한 것을 물독에 넣어두고 잊어버렸다. 하루 저녁에는 누른 옷 입고 뾰족한 모자를 쓴 사람열 명이 꿇어앉아서 살려 달라고 했다.깨고 나서는 이상하여 점쟁이에게 물으니 방생하기를 원하는 것이 있다고 했다. 집안을 두루 살피니 독에 드렁허리 열 마리가 들어 있어 놓아주었다.그때는 만력 9년(서기 1581년)의 일이다. - ‘방생, 살생현보록’ 중에서 -

6년간 사냥꾼에 잡힌 짐승 놓아준 육조 스님

6년간 사냥꾼에 잡힌 짐승 놓아준 육조 스님​육조 스님은 황매산에서 오조 스님의 법을 전하여 받고,속인으로 사냥꾼을 따라다니면서 그물을 지키고 있다가 노루나 토끼가 걸리면 몰래 놓아 주기를 16년 동안이나 하였는데, 나중에 조계산에계시면서 많은 사람을 제도하여 그 은혜가 온 천하에 퍼졌다. - ‘방생, 살생현보록’ 중에서 -

뱀을 살려주고 구슬 얻은 임금

뱀을 살려주고 구슬 얻은 임금​수나라 임금이 제 나라에 가다가 길가의 자갈밭에서 뱀 한 마리가머리를 상하여 피가 흐르는 것을 보고 지팡이로 들어서 물에 놓아 주었다. 돌아오던 길에 뱀 구하던 곳에 다다르니, 그 뱀이 구슬을 물고 와서임금에게 주었다. ​그러나 그 구슬을 받지 아니하였는데,그날 밤 꿈에 발로 뱀을 밟고 놀라 깨니 구슬 한 쌍이 곁에 놓여 있었다. - ‘방생, 살생현보록’ 중에서 -

닭을 위해 염불하자 부처님께서 닭을 내영하다

닭을 위해 염불하자 부처님께서 닭을 내영(來迎)하다​저희 처형의 딸, 다시 말해 저희 작은 조카딸은어릴 적부터 남들이 볼 수 없는 것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1997년 제 아들이 막 출생할 무렵, 겨우 한 살 남짓밖에 안 되던조카가 장모님과 함께 저희 집에서 한 달 정도 머물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집사람이 조카가 혼자서 뛰어노는 것을 보고서뭐 하냐고 물었더니 “동생하고 놀고 있어요”라고 대답했답니다.​집사람이 주변을 둘러보니 아무도 없기에 다시 “동생이 어디에 있니?”라고 물었더니, “둘째 고모의 배 속에 있잖아요.”라고 답했답니다. 조카딸의 집 근처에 있는 임산부들은 뱃속에 들어있는애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조카가 말만 하면 정확히 맞췄답니다.여러 번 말했지만, 매번 맞았답니다.그래서 어른들이 조카딸..

억울하게 죽은 부관이 외동아들로 태어나 죽다

억울하게 죽은 부관이 외동아들로 태어나 죽다​1971년 여름, 당시의 2군 사령관 집안에는 매우 불행한 사건이 불어닥쳤다.​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사령관의 외아들이 친구들과 함께감포 앞바다로 해수욕을 가서 다이빙하다가,물속의 뾰족한 바위 끝에 명치가 찔려 죽은 것이었다. 평소에 그지없이 말 잘 듣고 착했던 외아들이 너무나 허무하게 죽어버리자,사령관은 먹지도 자지도 않고 방안에만 들어앉아 슬픈 나날을 삭이고 있었다. 이윽고 팔공산 동화사에서 아들의 49재(齋)를 지내던 날, 스님들의독경과 염불을 들으며 아들의 명복을 빌던 사령관은 갑자기 자리를박차고 일어나 위패를 모신 영단(靈壇)을 향해 벽력같이 소리를 내질렀다. “이놈의 새끼! 모가지를 비틀어 죽여도 시원찮은 놈! 이놈~!”감히 보통 사람으로는 입에도..

집을 태우고 아버지와 아들이 몸을 망치다

집을 태우고 아버지와 아들이 몸 망치다​중국 명나라 신종 만력 15년에 휘주 땅에 정 씨 형제가 살고있었는데, 소의 외양간을 지어놓고 살찐 놈을 가려서 매일 도살하였다.그아우가 늘 외양간에 가서 보면 소 한 마리가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곤 했다. 아우는 불쌍히 여겨 생업을 다른 직업으로 바꾸고 형에게 말하기를, “저 소가나를보면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니 논밭 가는 소로 파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형은 그 말을 믿지 않고 자기가 시험하여 보겠노라고 하면서 이튿날외양간에 가서 보니 과연 그 소가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형은 그것이 미워서 곧 도살하여 삶았더니 그릇 속에서큰 소리가 나며 쇠고기가 불덩이로 변하여 튀어나와서 집을 모두 태워버렸다. ​그래도 형은 생업을 고치지 않았다. 하루는..

향일암을 훼손하여 일어난 일

향일암을 훼손하여 일어난 일​향일암이 있는 곳의 지형은 풍수상 금거북이가 바닷속으로 막 잠수해 들어가는형상이라 한다. 대웅전 앞에서 왼쪽 아래로 내려다뵈는 야트막하게 솟아오른봉우리가 머리이고, 향일암이 선 곳이 거북의 몸체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산이름은 금오산(金鰲山)암자이름은 영구암(靈龜庵)이라 했다고 전한다.이를 증명하듯 금오산 정상에서 보면 거북의 머리와 목 그리고 몸체의 형상이 완연하게 나타난다. 즉 거대한 거북이가 넓은 대양으로 헤엄쳐 가는 자태를취하고 있다. 옛부터 유명한 지관들은 거북 혈에는 쇠붙이를 얹거나등에 구멍을 뚫어서는 큰 재앙을 당하게 된다고 일러왔다. 그런데 얼마 전에 향일암 난간에 안전을 위해 철주를 박고 철책을 친 후에,향일암 아래 마을 주민들이 지하수 개발을 위해 땅을..

관 속에서 돼지로 변하다

관 속에서 돼지로 변하다​명나라 무종의 정덕 때에 남경에 사는 어떤 부자가 쇠고기를 즐기어서한 번에 여러 근씩 먹고 또 돼지를 서너 마리씩 잡아서 손님을 대접하곤 하였다. 하루는 꿈에 서낭신이 와서 말하기를 ​“너는 살생을 많이 하였으니너를 변신시켜 돼지로 만들겠다”고 하였다. 사람은 믿지 않고 냉소하면서​“사냥이 무슨 말라비틀어지는 것이냐? 돼지를 죽이는 것이 무슨 죄가 되느냐!” ​큰소리를 치더니 반년쯤 뒤에 갑자기 죽게 되었다.관에 염하였더니 관 속에서 무슨 소리가 나므로 열고 보니송장이 놀랍게도 돼지로 변해 있었다.​이것은 중국에 있던 일이지만 우리나라에도 이런 일이 가끔 있었다. -‘방생, 살생 현보록’ 중에서 -

꿈에 명부에 쌓인 잡아먹은 닭의 뼈를 보다

꿈에 명부에 쌓인 잡아먹은 닭의 뼈를 보다​청나라 때 사천 사람으로 양림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자는 회미이다.순치 13년에 절강성의 임안 현령이 되어현령 노릇은 잘하였으나 닭고기를 즐겨서 많이 잡아먹었다. ​강희 16년 어느 날 꿈에 명부(冥府)에 가서 뼈가 산처럼 쌓인 것을 보았다.​곁의 사람이 말하기를, “이것은 네가 먹은 닭의 뼈이다.너는 이다음에 여기에 들어와서 죄보를 받을 것이지만 아직 죄업이좀 남았으니 닭 마흔일곱 마리를 더 먹고야 들어오게 되리라”고 하였다. 양림이 깨고 나니 의심스럽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여 닭 한 마리를사흘에 먹기로 하였으나, 양에 차지 아니하여 한 마리를 이틀씩 먹었고,뒤에는 전과 같이 먹어서 마흔일곱 마리를 먹었더니 문득 병이 나서 하룻밤을지나고 죽었는데, 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