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낙타가 되어라 그는 완전히 일에 빠져 있었다. 그가 생각하는 건 오로지 일뿐이었다. 그는 대지와 곡괭이와 갈탄에 호흡을 일치시키고 있었다. -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일요일 낮 역 광장의 무대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을 본다. 소주병들을 중심으로 빙 둘러앉아 있다. 그런데 그들이 자유로워 보이지 않는다. 왤까? 나는 30대 중반에 ‘자유인’이 되어 세상을 떠돌았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보았다. 자유인들이 참으로 많았다. 하지만 대다수는 진정한 자유인으로 보이지 않았다. 왤까? 시 공부하다 만난 한 자유인은 애인에게 차였다고 했다. ‘합법적 백수’가 되라고 하더란다. 합법적 백수? 백수도 법적인 테두리를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이때의 법(法)은 넓은 범위의 법일 것이다. 인간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