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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이 시작되면 지지도 말고 이기지도 말자

부부싸움이 시작되면 지지도 말고 이기지도 말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 아니라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다.나를 알고 배우자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다.부부싸움을 해서라도 상처받아 곪아있는 마음까지 표현해서 고름을짜내야한다 싸움이 끝나면 자기 생각을 진솔하게 고백하고서로에게 이해받을 수 있는 1인칭 공감대화로 상처받은 마음을 풀어주자.예를 들어 아내가 "내가 요구했을 때 당신이 들은 척도 안 해서 정말 실망했어.나에게는 꼭 필요했었는데 내 입장을 무시당한것 같아서 화가 났어'"라고 하면, 남편은 "그랬구나, 그때 실망스럽고, 화가 났구나, 미안해,내가 당신 입장이라도 실망스럽고, 화가 났을 것 같아.그 마음 몰라줘서 미안해, 앞으로는 좀 더 구체적으로 감정까지 표현해..

푸른 초원의 소 떼

푸른 초원의 소 떼 한 초등학교의 미술 시간이었습니다.선생님이 목장 풍경을 자유롭게 그려보라고 했습니다.아이들이 하나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한참이 지난 후 선생님은 아이들의 그림을 하나씩 보았습니다. 푸른 초원, 울타리 등 다양한 모습을 도화지 안에그려 넣는 아이들을 향해 칭찬의 말도 아끼지 않았습니다.그런데 한 아이의 그림은 민둥 언덕만 그려져 있었습니다.이를 보고 선생님은 아이에게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어떤 그림을 그린 거니?” “풀을 뜯는 소의 그림이요.”아이의 그림에서 풀과 소를 찾을 수 없었기에 선생님은 다시 물었습니다.“풀과 소가 어디 있니?” “선생님도 참~ 풀은 소가 다 먹었잖아요.그리고 소는 풀을 다 먹었는데 여기 있겠어요?” 산은 뾰족한 세모..

매일 수염을 깎듯이 마음을 다듬자

매일 수염을 깎듯이 마음을 다듬자 ​ 꽃마다 환경에 따라 모양과 색깔과 향내가 다르듯이 사람도 환경에 따라 다른 색깔과 향기를 풍긴다. 출가자들은 수행을 통하여 지난 시간들의 잘잘못을 되짚어 볼 줄 알기 때문에 매시간 훈풍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진실한 언행이 아니면 행하지를 않는다. 지혜 있는 사람은 말장난을 하지 않기 때문에 믿음을 준다. 그 믿음이란 곧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국법을 믿으면 공정한 세상이 되어야 하고, 성직자의 말을 믿고 따르면 지혜가 증장하여 삶이 윤택해져야 한다. 말이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화살처럼 직진하기 때문에 되돌릴 수가 없다. 수행자는 남을 가르치는 사람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하고 언행도 신중해야 하며 자신의 마음을 밝게 닦아 법력의 힘에 의해 ..

너와 나, 집, 가족, 나라, 지구, 우주가 비로소 한 몸이다

너와 나, 집, 가족, 나라, 지구, 우주가 비로소 한 몸이다 同 體 大 悲 ​ 시흥의 자동차 부품 가게에 큰 불이 나 옆집 세 채도 함께 전소되는 사건이 있었다. 주인은 평소 휘발성이 있는 작업은 손으로 직접 했는데 그날따라 무심코 전기드릴을 쓰다가 불꽃이 튀어 불이 났다. 불은 손쓸 겨를 없이 번졌고 옆집까지 피해를 입었다. 가게 주인은 지난 IMF 때 하던 일을 접고 어렵게 중고타이어 가게를 열어 18년이 지난 지금까지 운영해왔다. 일요일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 최근에는 한쪽 팔이 아파 병원에 갔더니 치료하지 않고 사용하면 불구가 된다는 경고를 듣고도 얼음찜질을 해가며서 쉴 줄을 몰랐다. 화재의 상처는 컸다. 한 달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후회스럽고 원통하고 분해서 밤에 자다가도 몇 번씩이나 ..

세속팔풍

세속팔풍(世俗八風) ​ 불가에서는 늘 지혜로운 삶을 강조한다. '지혜'는 바로 근면성실(勤勉誠實) 이다. 첫째, 근면의 '근'은 부지런하고 검소한 것이고, '면'은 '면학'이다. 죽을 때까지 부지런히 배워나가야 한다. 둘째, '성실'의 '성'은 정성심이며, '실'은 진실한 마음이다. 배워야 산다. 지금이 라도 평생교육원 같은 데라도 찾아가서 아낌없이 배움의 대열로 뛰어들어보자. 지식을 바탕으로 지혜가 싹튼다. 지식이 없으면 지혜가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지혜는 근면과 성실에서 나온다. 하늘이 내린 화는 피할 수 있어도, 자신의 무지로 인하여 저지른 잘못에 대한 대가는 피할 수가 없다. 우리는 지혜를 갖춰야 한다. 우리가 전혀 남을 의식하지 않고 혼자서 진실만을 수행하는 시간이 있다면 그것은 용변 보는 시..

인생의 고래를 만났습니다

인생의 고래를 만났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다른 고래와 마주칠 가능성을 안고 있었다. 우리가 대청소를 끝낸 바로 그 순간 새로운 고래가 나타났다면, 또다시 그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할 것이다. 고래잡이의 생활은 그런 것이다. 그리고 인생 또한 마찬가지이다.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에 나오는 말이지요. 이번에 저도 제법 큰 고래를 만났습니다. 둘째 아들 호가 많이 아팠습니다. 원인미상의 고열과 극심한 두통에 시달려서 인근 병원 응급실을 찾아갔지만 검사결과 원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고3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라 여기고 집에 와서 수액을 맞추고 휴식을 취하며 좋아지길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아이의 증세는 점차 심각해져서 응급실 다녀온 이후 주말을 끼고 더 이상 일어나지도 앉지도 못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누워..

너는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너는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2차 대전 때 굶주림과 두려움에 떨면서 힘든 유년 시절을 보낸 한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는 가난한 환경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성장했습니다. 특히 전쟁 중이라 먹을 것이 없어 땅에 난 풀과 튤립 뿌리, 물로 굶주린 배를 채워야 했습니다. 그때 한 구호단체의 도움으로 음식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구호품에 의지하여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구호품으로 어려운 시절을 극복한 소녀는 훗날 세계적인 영화배우로 성장한 오드리 헵번이었습니다. 그녀가 과거 에티오피아 난민촌에 방문했을 때였습니다. 난민촌을 오가며 굶주린 아이들을 돕고 있었는데 한 아이를 만나 물었습니다. “너는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아이는 그녀에게 대답했습니다. “살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