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3054

각의교혁ㅣ刻意矯革

각의교혁ㅣ刻意矯革 ○ 굳은 의지로 고치려 노력하다. ○ 刻(새길 각) 意(뜻 의) 矯(바로잡을 교) 革(가죽 혁)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것이 淸廉(청렴)이라고 쉽게 말한다. 하늘과 신과 나와 그대가 안다며 황금을 거절한 楊震(양진)과 뇌물로 가져온 물고기를 매달아놓은 羊續(양속)이 유명하고, 백성의 생활에 피해를 준다며 아욱을 뽑고 베틀을 버리기까지 한 公儀休(공의휴)가 압권이다. 성어가 된 중국의 청렴관리는 이처럼 손에 꼽을 정도이다. 우리나라에선 어떨까? 조선시대에 淸白吏(청백리)는 217명이 배출되었다는데 그 전통이 오늘날까지 이어졌다고 믿는 사람은 드물다. ‘청렴이라고 하는 것은 목민관의 기본 임무이고, 모든 선의 근원이며, 모든 덕의 근원이니 청렴하지 않고서 목민관이 될 수 ..

고사 성어 2024.04.12

의이명주ㅣ薏苡明珠

의이명주ㅣ薏苡明珠 ○ 율무를 빛나는 구슬로 보다, 억울한 수뢰 혐의 ○ 薏(율무 의) 苡(질경이 이) 明(밝을 명) 珠(구슬 주) 수레에 싣고 온 율무를 뇌물로 받은 明珠(명주)라고 옭아매는 바람에 억울한 누명을 썼다. 터무니없는 수뢰의 참소를 받거나, 반대로 근거 없이 남을 비방 할 때 사용되는 말이다. 薏(의)는 ‘억’으로도 읽혀 薏苡明珠(억이명주)라고도 쓴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그 동안 쌓은 명예가 땅에 떨어진 사람은 後漢(후한)의 명장이었던 馬援(마원, 기원전14~기원후49)이다. 光武帝(광무제)를 도와 북방 이민족을 평정하고, 남쪽의 베트남 북부 交趾(교지)의 난을 진압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흉노를 정벌할 때 말가죽으로 자기의 시체를 싼다는 馬革裹屍(마혁과시, 裹는 쌀 과)의 결의를 보인 것..

고사 성어 2024.04.10

주유열국ㅣ周遊列國

주유열국ㅣ周遊列國 ○ 두루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다, 목적 없이 떠돌다. ○ 周(두루 주) 遊(놀 유) 列(벌일 열) 國(나라 국) 두루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것이 周遊(주유)다. 큰 부담 없이, 꼭 해야 한다는 목적 없이 놀러 다닌다면 늘어진 팔자겠다. 온 세상을 돌아다닐 수 있으면 周遊天下(주유천하)다. 동생인 世宗(세종)에 왕위를 물려주려 서민으로 가장하고 세상을 돌아다닌 讓寧大君(양녕대군)의 이야기는 영화로도 제작됐다. 풍자시의 대가 김삿갓(金笠/ 김립)이 돈의 기능을 절묘하게 노래한 것에도 등장한다. ‘천하를 두루 돌아다녀도 누구나 너를 환영하고 (周遊天下皆歡迎/ 주유천하개환영), 나라도 가문도 흥하게 하니 너의 힘이 가볍지 않도다(興國興家勢不輕/ 흥국흥가세불경).’ 목적 없이 세상을 돌아다니는 것..

고사 성어 2024.03.24

일발천균ㅣ一髮千鈞

일발천균ㅣ一髮千鈞 ○ 머리카락 한 가닥에 3만 근 ○ 一(한 일) 髮(터럭 발) 千(일천 천) 鈞(서른 근 균) 머리카락 한 가닥에 3만 근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움'을 비유한다. '일발인천균(一髮引千鈞, 머리카락 한 가닥으로 3만 근을 끌다)', '천균일발(千鈞一髮)', '위기일발(危機一髮)'이라고도 한다. '한서(漢書)'의 '매승(枚乘)'전에서 유래했다. '매승'은 '유비(劉비, 유방(劉邦)의 조카로 오(吳)지방의 제후)'의 신하였는데, 그가 반란을 꾀하자 상소를 올렸다. 충신이 무거운 형벌도 피하고 않고 직언하면, 모든 일에 빈틈이 없고 그 공적이 만세에 전해집니다. 저 '매승'은 제 속을 드러내며 우둔한 충정을 바치려 하니, 왕께서는 측은한 마음으로 제 말에 귀기울여 주십시오. 실 한 가닥에..

고사 성어 2024.03.12

안도색기ㅣ按圖索驥

안도색기ㅣ按圖索驥 ○ 그림에 그려진 대로만 천리마를 찾다 ○ 按(누를 안) 圖(그림 도) 索(찾을 색) 驥(천리마 기) 그림에 그려진 대로만 따라 (按圖) 천리마를 찾아 나선다 (索驥)는 이말도 원리원칙만 따지고 융통성 없이 일을 처리하는 것을 가리킨다. 천리마라 하면 떠오르는 대로 伯樂(백락)의 아들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 伯樂子(백락자)나 按圖索駿 (안도색준)이라 써도 같다. 앞서 나왔던 伯樂一顧(백락일고) 로 잘 알려진 백락은 春秋時代 (춘추시대) 周(주)나라의 명마 감별사였다. 본명이 孫陽 (손양)인 그는 秦(진)나라의 신하로 있으면서 相馬經 (상마경) 이란 저작도 남겼다. 하지만 아들까지 훌륭하게 키울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조금 모자라는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 고르는 법을 배우려 했다. 좋은 말..

고사 성어 2024.01.05

포기하면 그 순간 경기는 끝나는 겁니다

포기하면 그 순간 경기는 끝나는 겁니다 1968년 10월, 멕시코 올림픽에 출전한 탄자니아의 ‘존 스티븐 아크와리’ 선수는 아프리카 마라톤 챔피언으로 메달권 진입이 예상되었던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절반 정도를 달렸을 때 옆사람과 부딪혀 쓰러지면서 심하게 다치게 되었고, 의료진들은 더 이상 달리기에는 무리라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특히 멕시코시티는 해발 약 2,000m에 달하는 고지대였기 때문에 이미 참가 선수 75명 중 무려 18명이 산소 결핍으로 완주를 포기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응급조치만 받고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피투성이의 다리에 붕대를 맨 상태에서도 벅찬 숨을 쉬면서 계속 뛰었습니다. 금메달을 딴 에티오피아의 ‘마모 월데’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한 지 한 시..

고사 성어 2023.12.22

등화가친ㅣ燈火可親

등화가친ㅣ燈火可親 ○ 등불을 가까이 하여 글을 읽어라 ○ 燈(등 등) 火(불 화) 可(옳을 가) 親(친할 친) 가을밤은 서늘하여 등불을 가까이 두고 글읽기에 좋다는 말로, 한유(韓愈)가 아들의 독서를 권장하기 위해 지은 시 부독서성남시(符讀書城南詩) 중의 한 구절이다. 한유는 당(唐)대의 대문호이자 사상가, 정치가이다. 문학적인 면에서는, 친구인 유종원(柳宗元) 등과 함께 종래의 형식적이고 수사적 인 변문(騈文)에 반대하고, 소박하되 자유로우며 성인의 도를 담은 고문(古文)을 써야 한다고 주창하여 후일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출현을 보게 하였다. 또 사상면에서는 공자의 유교를 공고히 하기 위해 도교와 불교를 배척하였다. 헌종(憲宗)이 불골을 모신 것을 간한 '간불골표(諫佛骨表)' 상소 사건은 그가 죽음..

고사 성어 2023.12.19

천리송아모ㅣ千里送鵝毛

천리송아모ㅣ千里送鵝毛 ○ 천 리 먼 곳서 거위의 털을 보내다, 정성이 담긴 선물 ○ 千(일천 천) 里(마을 리) 送(보낼 송) 鵝(거위 아) 毛(터럭 모) 천 리길 먼 곳에서(千里) 거위의 털을 보낸다(送鵝毛)는 보잘 것 없지만 두터운 정성을 담고 있는 선물을 비유하는 말이다. 시문서화에 모두 뛰어나 明(명)나라의 천재적인 문인이라 일컬어지는 徐渭(서위, 1521~1593)의 ‘路史(노사)’에서 유래했다. 내용을 보자. 唐(당)나라 太宗(태종) 때 변방의 한 나라에서 백조를 조공으로 바치기 위해 緬伯高(면백고)라는 사신을 파견했다. 머나먼 길을 가던 사신은 沔陽湖(면양호, 沔은 물이름 면)라는 호수를 지날 때 더러워진 백조의 털을 씻어 주려다가 그만 놓치고 말았다. 백조는 하늘로 날아가고 깃털 하나만 남..

고사 성어 2023.12.07

문경지교ㅣ刎頸之交

문경지교ㅣ刎頸之交 ○ 생사고락을 함께할 수 있는 친구 ○ 刎(목 벨 문) 頸(목 경) 之(갈 지) 交(사귈 교) 목을 베어 줄 수 있는 사귐이라는 뜻으로, 우정이 깊어 생사고락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를 말한다. 문경(刎頸)·문경교(刎頸交)· 문경지계(刎頸之契)라고도 하며, 사기(史記) 염파인상여열전 (廉頗藺相如列傳)에 나오는 말이다. 인상여(藺相如)는 원래 전국시대에 조(趙)나라 환관 우두머리인 무현(繆賢)의 부하였으나 진 소양왕 (秦昭襄王)에게 빼앗길 뻔한 화씨의 구슬(和氏之璧)을 무사히 보전해 돌아온 공으 로 상대부(上大夫)가 되었다. 후에 진나라 왕이 조나라 왕에게 민지(渑支)에서 회견을 하자고 제안했다. 사실 진나라의 왕은 조나라의 왕을 망신주고 굴복시킬 의도였는데, 이를 눈치 챈 인상여가 용기..

고사 성어 2023.12.07

벌불급사ㅣ罰弗及嗣

벌불급사ㅣ罰弗及嗣 ○ 죄인은 벌하고 자손은 벌하지 않는다 ○ 罰(벌할 벌) 弗(아닐 불) 及(미칠 급) 嗣(이을 사) 서경 순전(舜典)에 의하면 순임금은 과실과 재난으로 지은 죄는 용서했지만 죄를 끝까지 회개하지 않으면 사형에 처했다. 그런 순이 공공(共工) 환도(驩兜) 삼묘(三苗) 곤(鯀) 등 이른바 사흉(四凶)을 유배 보내거나 참했다. 곤은 전임 요(堯)임금 때 치수(治水) 책임자가 되어 9년이나 공을 들였는데도 오히려 홍수가 더 심해졌다. 그 곤의 아들이 30년 만에 치수에 성공해 나중에 순을 이어 임금이 된 우(禹)다. 아버지가 참수됐는데도 대업을 이룬 우는 궁형(宮刑)의 치욕을 무릅쓰고 대를 이어 사기(史記)를 완성한 사마천을 연상케 한다. 순은 재위 33년이 되어 나이 백 살을 바라볼 때, 우..

고사 성어 2023.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