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삼배구고ㅣ三拜九叩

갓바위 2024. 5. 3. 20:06

 

 

삼배구고ㅣ三拜九叩

 

○ 세 번 절하고 아홉 차례 머리를 땅에 닿게 하다.

○ 三(석 삼) 拜(절 배) 九(아홉 구) 叩(두드릴 고)

 

중국 淸(청)나라 때 세 번 절하고(三拜) 세 번 땅에 머리를 닿게 한다

(九叩)는 황제에 대한 경례법은 사과에 대한 예식이 아니라도 행하는 사람은

심한 모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드릴 叩(고)에는 머리를 조아린다는 뜻이 있다.

 

꿇어앉다, 무릎 꿇고 절하다는 뜻의 跪(궤)를 써서 三跪九叩(삼궤구고)로 써도

같은 뜻이다. 叩頭禮(고두례)는 본래 신불이나 친족 어른에 존경을

표시하던 것이라는데 明(명)나라에 이르러 이웃 나라 조공사가

황제를 알현할 때의 의식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명나라의 오배삼고두례는 청나라가 지배하기 시작한 후부터는 삼궤구고두례로

대체되어 외국사절에게도 강요했다. 실제 제7대 嘉慶帝(가경제) 때인

1816년 영국의 대사 애머스트(William Amherst)가 이를 거부하고 본국으로 돌아간

일화도 남아 있다. 이와 관련하여 조선은 훨씬 더한 치욕의 역사가 있다.

 

光海君(광해군)을 몰아내고 반정에 성공하여 왕위에 오른

仁祖(인조)에게 시련을 안긴 後金(후금)의 太宗(태종)이 바로 그다.

 

1627년 처음 침입한 丁卯胡亂(정묘호란) 때엔 형제의 맹약을 맺고 잘수습했다.

청으로 국호를 고친 뒤 군신의 예를 강요하는 것을 조선이 거부했다가 1636년

丙子胡亂(병자호란)을 맞아 온 국토가 유린되고 왕은 南漢山城(남한산성)으로

 

피신했다. 강화도까지 함락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음 해 1월 인조는

세자 등 500명이 한강 상류의 나루 三田渡(삼전도)에서 청태종에게

굴욕적으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신하의 예를 갖출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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