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3058

양상군자ㅣ梁上君子

양상군자ㅣ梁上君子 ○ 들보 위의 군자, 집안에 들어온 도둑 ○ 梁(들보 양) 上(윗 상) 君(임금 군) 子(아들 자) 대들보 위에 있는 군자(君子)라는 뜻으로, ① 집안에 들어온 도둑 ②도둑을 미화(美化)하여 점잖게 부르는 말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빼앗는 사람을 일러 들보 위의 君子(군자)라고 한 이 성어는 이제 도둑의 대명사가 됐을 정도로 유명하다. 春秋時代(춘추시대)에 孔子(공자)에 호통 쳤던 盜跖(도척, 跖은 발바닥 척)은 대도의 괴수답게 도둑에게도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며 聖勇義知仁(성용의지인) 의 다섯 가지 도를 지니지 못하면 큰 도둑이 될 수 없다고 큰소리쳤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도둑을 행실이 점잖고 어질며 덕과 학식이 높은 사람을 일컫는 군자에 비유한 것은 비아냥거린 표현일 수밖에 없..

고사 성어 2023.09.09

경이원지ㅣ敬而遠之

경이원지ㅣ敬而遠之 ○ 겉으로는 공경하는 체 하면서 속으로는 멀리함, ○ 敬(공경 경) 而(말 이을 이) 遠(멀 원) 之(갈 지) ①공경(恭敬)하되 가까이하지는 아니함 ②겉으로는 공경(恭敬)하는 체하면서 속으로는 꺼리어 멀리함 존경하는 사이일수록 너무 가까이 하지 않는 게 서로에게 도움이 됩니다. 바로 그런 사이를 가리키는 표현인데, 너무 가까워지면 존경하던 마음마저 사라지는 일이 벌어지기 쉽죠. 그래서 서양 속담에 ‘시종 앞에 영웅 없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 사람에 대해 시시콜콜 알고 나면 도저히 존경할 수 없다는 것이죠. 이 표현은 경원(敬遠)이라고 줄여서 쓰기도 하는데, 이때는 ‘꺼린다’는 뜻으로 쓰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네, 투수가 이 선수와의 대결을 두려워하여 경원사구로 걸리는군요.” 야구..

고사 성어 2023.09.06

봉두구면ㅣ蓬頭垢面

봉두구면ㅣ蓬頭垢面 ○ 쑥처럼 흐트러진 머리와 때묻은 얼굴 ○ 蓬(쑥 봉) 頭(머리 두) 垢(때 구) 面(낯 면) 쑥처럼 흐트러진 머리와 때묻은 얼굴이라는 뜻으로, 외양(外樣)이 그다지 마음을 쓰지 않고 무관심(無關心)함을 이름 중국 華北(화북) 지역에 세운 北朝(북조) 최초의 北魏(북위, 386∼534)에 封軌(봉궤)라는 유학자겸 관료가 있었다. 그는 학문을 좋아해 五經(오경)과 春秋三傳(춘추삼전)에 능했다. 사람이 정직하고 원세에 아부할 줄 몰랐을 뿐 아니라 훤칠한 키에 인물도 수려했다. 거기에 평소에도 신경을 써서 몸단장을 하는 편이었다. 한 선비가 와서 학문을 하는 사람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용모에 대해 신경을 쓰는지 물었다. 봉궤가 웃으며 말했다. 군자란 의관을 단정히 해야 하는 법인데 ‘어째서 ..

고사 성어 2023.09.05

백안시ㅣ白眼視

백안시ㅣ白眼視 ○ 남을 업신여기거나 무시하는 태도로 흘겨봄 ○ 白(흰 백) 眼(눈 안) 視(볼 시) 남을 업신여기거나 무시하는 태도로 흘겨보다는 뜻으로, 중국 三國時代(삼국시대) 이후 魏晉(위진)의 혼란기에 老莊(노장)의 철학에 심취했던 竹林七賢(죽림칠현) 중의 阮籍(완적)의 이야기다. 그도 처음에는 관료로 진출했는데 정변으로 권세를 차지하는 자가 무상하게 바뀌자 환멸을 느껴 산야에 묻혀 살았다. 어머니 장례 때도 슬픈 기색을 보이지 않았고, 칠현 중의 한 사람인 嵇康(혜강)의 형에게도 무례했다. 唐(당)의 房玄齡(방현령) 등이 엮은 ‘晉書(진서)’의 내용을 보자. ‘완적은 예교에 얽매이지 않고 능히 눈동자를 굴려 흰자위를 드러나게 하거나 호의의 푸른빛을 나타낼 수 있었다. 세속의 예의범절에 얽매인 선비..

고사 성어 2023.09.04

교칠지심ㅣ膠漆之心

교칠지심ㅣ膠漆之心 ○ 아교와 옻칠처럼 끈끈한 사귐 ○ 膠(아교 교) 漆(칠 칠) 之(어조사 지) 心(마음 심) 아교와 옻칠처럼 끈끈한 사귐, 아주 친밀하여 떨어질 수 없는 교분(交分)을 이르는 말이다. 唐나라때 백낙천(白樂天)과 원미지(元微之)는 교서랑(校書郞)시절의 동료요, 천자(天子)가 친재(親裁) 하여 등용하는 과거에 함께 급제했고, 詩의 혁신에도 뜻을 같이 해서 漢나라 시대의 민요를 토대로, 시대의 폐단인 백성들의 분노와 고통과 번뇌를 담은 악부(樂府) 에 유교적인 민본사상을 맥박 치게 하는 신악부(新樂府)를 지었는데, 이것이 화근이 되어 두 사람 다 시골로 좌천되었다. 서로 떨어져 있게 되니 그리워서 백낙천이 원미지에게 편지를 썼다.

고사 성어 2023.09.01

홍주우심ㅣ紅珠牛心

홍주우심ㅣ紅珠牛心 ○ 붉은 구슬과 소의 심장, 홍시의 다른 이름 ○ 紅(붉을 홍) 珠(구슬 주) 牛(소 우) 心(마음 심) 홍시는 노인들이 아주 좋아하는 과일이다. 붉은 구슬 같다고 홍주(紅珠), 소의 심장을 닮았다고 우심(牛心)이라고도 부른다. 노계(蘆溪) 박인로 (朴仁老·1561∼1642)의 시조 ‘조홍시가(早紅枾歌)’는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반중(盤中) 조홍(早紅) 감이 고와도 보이나다/유자(柚子) 아니라도 품음직도 하다마는/품어 가 반길 이 없을 새 글로 설워하노라.” 홍시에 관한 시는 무수히 많다. 이규보(李奎報:1168~1241)의 ‘시골사람이 홍시를 보내다’[野人送紅枾]부터 읽어보자. “식물 가운데 칠절을 가졌는데/시골 노인이 천 개나 보냈네/엿이나 꿀, 젖처럼 맛 좋아/우는 ..

고사 성어 2023.08.31

학립계군ㅣ鶴立鷄群

학립계군ㅣ鶴立鷄群 ○ 많은 닭 가운데 학이 서 있다, 뛰어나다. ○ 鶴(학 학) 立(설 립) 鷄(닭 계) 群(무리 군) 닭이 많은 곳에 학이 서 있다는 뜻으로,눈에 띄게 월등(越等)함을 이르는 말이다. 두루미라고도 하는 학은 부리와 다리가 길어 우뚝하다. 황새나 백로보다 크고 물가나 풀밭에 주로 살아 언제나 외로워 보인다. ‘천년 맺힌 시름을/ 출렁이는 물살도 없이/ 고운 강물이 흐르듯/ 학이 날은다..’고 未堂(미당) 시인이 노래했듯 고고한 모습에 새 중의 신선이라고 문사들은 찬탄한 다. 그래서 이름도 仙禽(선금), 仙馭(선어), 仙鶴(선학) 등 신선이 함께 한다. 이런 학이 홀로 서 있어도(鶴立) 닭의 무리 속(鷄群)이라면 더욱 높아 보일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 중에서 뛰어난 한 사람을 가리킬 때 쓰..

고사 성어 2023.08.26

엄이도령ㅣ掩耳盜鈴

엄이도령ㅣ掩耳盜鈴 ○ 제 귀를 막고 방울 훔치다 ○ 掩(가릴 엄) 耳(귀 이) 盜(도둑 도) 鈴(방울 령) 인간은 어리석은 일을 곧잘 저지른다. ‘여씨춘추(呂氏春秋)’ 불구론(不苟論)의 자 지편(自知篇)에 나오는 엄이도령(掩耳盜鈴)이 바로 이런 경우를 말하는 성어다. 중국 춘추시대 진(晉)에는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여섯 가문이 있었다. 권력투쟁 과정에서 범씨(范氏)와 중항씨(中行氏)가 먼저 망했다. 그때 범씨 집에 침투해 유명한 종을 훔치려는 자가 있었다. 그러나 종이 너무 무거워 들고 갈 수 없었다. 도둑은 종을 조각 내 가져가려고 망치로 쳤다. 종소리가 크게 날 수밖에. 놀란 도둑은 남들에게 들리지 않게 한답시고 자기 귀를 막았다. 이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원래는 엄이도종(掩耳盜鐘), 종을 훔치는 ..

고사 성어 2023.08.25

당신을 여전히 두근거리게 하는 일이 있나요?

“오랜만에 만나니 더 예뻐졌어요!” 지나가는 인사일지도 모르지만, 그 남자의 말은 오늘 내 가슴을 새콤달콤하게 만들었습니다. 내 나이요? 인생의 중간쯤 왔을까요. 사십대가 된지 몇 년 지났지만, 마음은 사실 사춘기 소녀의 마음과 다르지 않습니다. 아닌 척, 드러내지 않는 것일 뿐이죠. 이십대에 누구나 연애 경험이 있으리라는 건 대단한 착각일지 모릅니다. 사실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더 애틋한 청춘에 대한 상상을 불러 모아. 선택한 청춘을 새롭게 만들어낼 수 있는 걸지도 모르죠. 일본의 ‘마스다 미리’라는 작가를 아시나요? 69년생 마스다 미리는 오사카 출생의 만화가이자 에세이스트입니다. 마스다 미리는 수많은 공감만화와 에세이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 3~40대 여..

고사 성어 2023.08.24

개권유익ㅣ開卷有益

개권유익ㅣ開卷有益 ○ 책을 읽으면 유익하다는 뜻으로 독서를 권장 ○ 開(열 개) 卷(책 권) 有(있을 유) 益(더할 익) 송(宋)나라 태종(太宗)은 독서를 무척 좋아했는데, 특히 역사책 읽는 것을 즐겼다. 서적이 매우 많아 쉽사리 다 읽어 낼 것 같지 않은데도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태종은 학자 이방(李昉) 등에게 사서(辭書)를 편찬하도록 명하여, 7년 가까이 사서 편찬에 몰두했다. 그 결과 1천 권, 먼저 간행된 유서(類書) 등에 의해 모은 인용서(引用書) 1690종을 55개 부문으로 분류한 학술적 으로도 대단한 가치가 있는 사서가 완성되었다. 태평 연간(太平年間)에 편찬되었으므로 그 연호를 따서《태평총류(太平聰類)》라고 이름 붙였다. 태종은 크게 기뻐하며 매일을 하루같이 탐독했다. 책 이름도 《태..

고사 성어 2023.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