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안시ㅣ白眼視
○ 남을 업신여기거나 무시하는 태도로 흘겨봄
○ 白(흰 백) 眼(눈 안) 視(볼 시)
남을 업신여기거나 무시하는 태도로 흘겨보다는 뜻으로,
중국 三國時代(삼국시대) 이후 魏晉(위진)의 혼란기에 老莊(노장)의
철학에 심취했던 竹林七賢(죽림칠현) 중의 阮籍(완적)의 이야기다.
그도 처음에는 관료로 진출했는데 정변으로 권세를 차지하는 자가 무상하게
바뀌자 환멸을 느껴 산야에 묻혀 살았다. 어머니 장례 때도 슬픈 기색을 보이지
않았고, 칠현 중의 한 사람인 嵇康(혜강)의 형에게도 무례했다.
唐(당)의 房玄齡(방현령) 등이 엮은 ‘晉書(진서)’의 내용을 보자.
‘완적은 예교에 얽매이지 않고 능히 눈동자를 굴려
흰자위를 드러나게 하거나 호의의 푸른빛을 나타낼 수 있었다.
세속의 예의범절에 얽매인 선비를 보면 흰자위를 드러내 흘겨보며 대했다
(阮籍不拘禮敎 能爲靑白眼 見俗禮之士 以白眼對之/
완적불구예교 능위청백안 견속례지사 이백안대지).’
혜강의 형 嵇喜(혜희)가 찾아왔는데도
완적이 흰자위를 드러내자 그만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 소식을 듣고 혜강이 술과 거문고를 갖고 찾아왔을 때는 반색을 하며
푸른 눈자위를 보였다. 여기에서 싫은 사람에게는 무시해서
흘겨보거나 냉랭하게 대할 때 흰자위로 본다는 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