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3058

등화가친ㅣ燈火可親

등화가친ㅣ燈火可親 ○ 등불을 가까이 하여 글을 읽어라 ○ 燈(등 등) 火(불 화) 可(옳을 가) 親(친할 친) 가을밤은 서늘하여 등불을 가까이 두고 글읽기에 좋다는 말로, 한유(韓愈)가 아들의 독서를 권장하기 위해 지은 시 부독서성남시(符讀書城南詩) 중의 한 구절이다. 한유는 당(唐)대의 대문호이자 사상가, 정치가이다. 문학적인 면에서는, 친구인 유종원(柳宗元) 등과 함께 종래의 형식적이고 수사적 인 변문(騈文)에 반대하고, 소박하되 자유로우며 성인의 도를 담은 고문(古文)을 써야 한다고 주창하여 후일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출현을 보게 하였다. 또 사상면에서는 공자의 유교를 공고히 하기 위해 도교와 불교를 배척하였다. 헌종(憲宗)이 불골을 모신 것을 간한 '간불골표(諫佛骨表)' 상소 사건은 그가 죽음..

고사 성어 2023.12.19

천리송아모ㅣ千里送鵝毛

천리송아모ㅣ千里送鵝毛 ○ 천 리 먼 곳서 거위의 털을 보내다, 정성이 담긴 선물 ○ 千(일천 천) 里(마을 리) 送(보낼 송) 鵝(거위 아) 毛(터럭 모) 천 리길 먼 곳에서(千里) 거위의 털을 보낸다(送鵝毛)는 보잘 것 없지만 두터운 정성을 담고 있는 선물을 비유하는 말이다. 시문서화에 모두 뛰어나 明(명)나라의 천재적인 문인이라 일컬어지는 徐渭(서위, 1521~1593)의 ‘路史(노사)’에서 유래했다. 내용을 보자. 唐(당)나라 太宗(태종) 때 변방의 한 나라에서 백조를 조공으로 바치기 위해 緬伯高(면백고)라는 사신을 파견했다. 머나먼 길을 가던 사신은 沔陽湖(면양호, 沔은 물이름 면)라는 호수를 지날 때 더러워진 백조의 털을 씻어 주려다가 그만 놓치고 말았다. 백조는 하늘로 날아가고 깃털 하나만 남..

고사 성어 2023.12.07

문경지교ㅣ刎頸之交

문경지교ㅣ刎頸之交 ○ 생사고락을 함께할 수 있는 친구 ○ 刎(목 벨 문) 頸(목 경) 之(갈 지) 交(사귈 교) 목을 베어 줄 수 있는 사귐이라는 뜻으로, 우정이 깊어 생사고락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를 말한다. 문경(刎頸)·문경교(刎頸交)· 문경지계(刎頸之契)라고도 하며, 사기(史記) 염파인상여열전 (廉頗藺相如列傳)에 나오는 말이다. 인상여(藺相如)는 원래 전국시대에 조(趙)나라 환관 우두머리인 무현(繆賢)의 부하였으나 진 소양왕 (秦昭襄王)에게 빼앗길 뻔한 화씨의 구슬(和氏之璧)을 무사히 보전해 돌아온 공으 로 상대부(上大夫)가 되었다. 후에 진나라 왕이 조나라 왕에게 민지(渑支)에서 회견을 하자고 제안했다. 사실 진나라의 왕은 조나라의 왕을 망신주고 굴복시킬 의도였는데, 이를 눈치 챈 인상여가 용기..

고사 성어 2023.12.07

벌불급사ㅣ罰弗及嗣

벌불급사ㅣ罰弗及嗣 ○ 죄인은 벌하고 자손은 벌하지 않는다 ○ 罰(벌할 벌) 弗(아닐 불) 及(미칠 급) 嗣(이을 사) 서경 순전(舜典)에 의하면 순임금은 과실과 재난으로 지은 죄는 용서했지만 죄를 끝까지 회개하지 않으면 사형에 처했다. 그런 순이 공공(共工) 환도(驩兜) 삼묘(三苗) 곤(鯀) 등 이른바 사흉(四凶)을 유배 보내거나 참했다. 곤은 전임 요(堯)임금 때 치수(治水) 책임자가 되어 9년이나 공을 들였는데도 오히려 홍수가 더 심해졌다. 그 곤의 아들이 30년 만에 치수에 성공해 나중에 순을 이어 임금이 된 우(禹)다. 아버지가 참수됐는데도 대업을 이룬 우는 궁형(宮刑)의 치욕을 무릅쓰고 대를 이어 사기(史記)를 완성한 사마천을 연상케 한다. 순은 재위 33년이 되어 나이 백 살을 바라볼 때, 우..

고사 성어 2023.12.06

군자삼락ㅣ君子三樂

군자삼락ㅣ君子三樂 ○ 군자(君子)의 세 가지 즐거움 ○ 君(임금 군) 子(아들 자) 三(석 삼) 樂(즐길 락) 군자(君子)의 세 가지 즐거움이라는 뜻으로, 첫째는 부모(父母)가 다 살아 계시고 형제(兄弟)가 무고(無故)한 것,둘째는 하늘과 사람에게 부끄러워할 것이 없는 것,셋째는 천하(天下)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敎育)하는 것 부모구존 형제무고 일락야(父母俱存 兄弟無故 一樂也) 앙불괴어천 부부작어인 이락야(仰不愧於天 俯不怍於人 二樂也) 득천하영재 이교육지 삼락야(得天下英才 而敎育之 三樂也)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벗이 있어 먼 곳에서 찾아오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겠는가?” 이것이 공자가 말한 ‘군자삼..

고사 성어 2023.10.31

국생ㅣ麴生

국생ㅣ麴生 ○ 술의 다른 이름 ○ 麴(누룩 국) 生(날 생) 술을 달리 麴生(국생)이라고도 부른다. 술은 누룩으로 만들기 때문에 학자나 학생을 뜻하는 生(생)을 붙여 높였다. 쌀이나 밀, 콩 등을 갈아 띄운 것에 누룩곰팡이를 번식시켜 막걸리와 청주 등의 발효주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존재이니 높일 만하다. 어려운 말로 麴子(국자), 銀麴(은국), 麴蘖(국얼, 蘖은 싹 얼)이라고도 한다. 이 말은 唐(당)나라 문인 鄭棨(정계, 棨는 창 계)가 쓴 일화집 ‘ 開天傳信記(개천전신기)’에 처음 등장한다. 葉法善(섭법선)이란 사람이 손님들을 초청하여 대접하려는데 불청객이 나타나 거만하게 상석에 앉았다. 주인이 내쫓으니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져 병으로 변했다. 자리에 있던 사람이 놀라 병을 들여다보니 술로 가득 채워..

고사 성어 2023.10.26

남부여대ㅣ男負女戴

남부여대ㅣ男負女戴 ○ 남자는 지고 여자는 인다. 이리저리 떠돌아 다님 ○ 男(사내 남) 負(질 부) 女(여자 녀) 戴(일 대) 남자는 짐을 등에 지고, 여자는 짐을 머리에 인다는 뜻으로, 가난한 사람이나 재난을 당한 사람들이 살 곳을 찾아 이리저리 떠돌아다님을 비유한 한자성어이다. 여기서 '부(負)'는 짐을 등에 진다는 뜻이고, 대(戴)는 짐을 머리에 인다는 뜻이다. 마땅히 살 만한 곳이 없어 온갖 고생을 무릅쓰고 이리저리 거처할 곳을 찾아 안쓰 럽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등에 지고 머리에 인다는 비유를 들어 표현한 말이다. '남부여대한 피난민의 행렬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학정(虐政)에 이기지 못한 백성들이 남부여대한 채 정든 고향을 떠나갔다.' 등이 쓰임의 예이다. 남부여대보다 뜻이 약하기는 하지만..

고사 성어 2023.10.24

기호지세ㅣ騎虎之勢

기호지세ㅣ騎虎之勢 ○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 중간에 멈출 수 없는 형편 ○ 騎(말 탈 기) 虎(범 호) 之(갈 지) 勢(형세 세)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氣勢)라는 뜻으로,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途中)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途中)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形勢)를 이르는 말 중국(中國) 남북조(南北朝)시대(時代)에 북조의 마지막 왕국(王國)인 북주(北周) 의 선제(宣帝)가 죽자, 양견(楊堅)이 뒷수습을 하려고 왕궁으로 들어갔다. 그는 본시 한인(漢人)으로 외척(外戚)이면서 유능(有能)한 사람이어서 국사를 총괄했지만, 전부터 한인의 천하(天下)를 회복(回復ㆍ恢復)하고야 말겠다는 결심 하에 기회(機會)를 엿보고 있던 참이었다. 이 때, 남편이 대망(大望)을 품고 궁중(宮中..

고사 성어 2023.10.22

개성포공ㅣ開誠布公

개성포공ㅣ開誠布公 ○ 정성스런 마음으로 공정하게 도를 펼치다. ○ 開(열 개) 誠(정성 성) 布(베 포) 公(공평할 공) 중국 사람들이 孔子(공자) 다음으로 존경한다는 諸葛亮(제갈량, 181~234)은 羅貫中(나관중)의 ‘三國志演義(삼국지연의)’에서 무적의 전략가로 묘사됐다. 전란을 피해 은거하고 있던 臥龍(와룡)이 劉備(유비)로부터 三顧草廬(삼고초려) 의 부름을 받고 나서 동남풍을 呼風喚雨(호풍환우)하여 赤壁大戰(적벽대전)을 대승으로 이끌었다. 또 孟獲(맹획)을 七縱七擒(칠종칠금)했을 뿐 아니라 죽은 뒤에도 적장을 쫓는 死諸葛走生仲達(사제갈주생중달)이란 이 나왔을 정도니 그럴 만도 하다. 이처럼 神出鬼沒(신출귀몰)의 전략은 소설이 미화했다고 해도 陳壽(진수)의 정사 ‘三國志(삼국지)’에 탁월한 정치가로..

고사 성어 2023.10.20

양패구상ㅣ兩敗俱傷

양패구상ㅣ兩敗俱傷] ○ 양측이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손해만 입다. ○ 兩(두 양) 敗(패할 패) 俱(함께 구) 傷(다칠 상) 서로지지 않으려고, 또는 더 많이 차지하려고 싸우다가 이것저것 다 잃는다. 이럴 때 쓰이는 속담이 ‘게도 구럭도 다 잃었다’이다. 게를 잡으러 갔다가 새끼로 만든 바구니 구럭까지 다 잃었으니 손해가 막심하다. 제3자가 횡재를 하는 漁父之利(어부지리)의 이득을 안기기만 한다. 蚌鷸之爭(방휼지쟁, 蚌은 조개 방, 鷸은 도요새 휼), 漁翁之利(어옹지리) 등 숱한 유사어가 있다. 이렇게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쌍방의 입장에서 보면 모두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兩敗) 서로 손해만 입었다(俱傷).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싸우는 것을 깨우치는 성어로 개와 토끼의 싸움 犬兎之爭(견토지쟁), 농부의..

고사 성어 2023.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