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국생ㅣ麴生

갓바위 2023. 10. 26. 08:57

 

국생ㅣ麴生

 

○ 술의 다른 이름

○ 麴(누룩 국) 生(날 생)

 

술을 달리 麴生(국생)이라고도 부른다.

술은 누룩으로 만들기 때문에 학자나 학생을 뜻하는 生(생)을 붙여 높였다.

쌀이나 밀, 콩 등을 갈아 띄운 것에 누룩곰팡이를 번식시켜 막걸리와

청주 등의 발효주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존재이니 높일 만하다.

어려운 말로 麴子(국자), 銀麴(은국), 麴蘖(국얼, 蘖은 싹 얼)이라고도 한다.

 

이 말은 唐(당)나라 문인 鄭棨(정계, 棨는 창 계)가 쓴 일화집 ‘

開天傳信記(개천전신기)’에 처음 등장한다.

 

葉法善(섭법선)이란 사람이 손님들을 초청하여

대접하려는데 불청객이 나타나 거만하게 상석에 앉았다.

주인이 내쫓으니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져 병으로 변했다.

 

자리에 있던 사람이 놀라 병을 들여다보니 술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모두 함께 마시고는 취하여 병을 어루만지며 말한다. ‘

국생의 풍미는 잊을 수 없소(麴生風味 不可忘也/ 국생풍미 불가망야).’

 

이런 황당한 이야기 말고 고려 때의 사물을 의인화한 假傳體(가전체) 소설에

훌륭한 작품이 있다. 중기와 후기에 걸쳐 활약했던 仁宗(인종) 때의

林椿(임춘)은 ‘麴醇傳(국순전)’을 남겼고, 高宗(고종) 때의 명문장가

李奎報(이규보, 1168~1241)는 ‘麴先生傳(국선생전)’을 썼다.

 

이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지명은 모두 술과 관련된 한자를 골랐다.

임춘의 작품에서 국순은 집안도 좋고 도량이 커 모든 사람의 기운을 더해주는

재주를 가졌으나 재물을 밝히는 병통이 있어 임금의 총애를 잃고 몰락했다.

 

이규보의 국선생은 총명하고 뜻이 커서 임금의 총애를 받고 도적들이 발호할 때

토벌하는 공도 세웠다. 술을 풍자한 두 작품은 임춘의 국순이 부정적으로 본

반면 이규보의 국선생은 긍정적으로 나타냈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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