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삼락ㅣ君子三樂
○ 군자(君子)의 세 가지 즐거움
○ 君(임금 군) 子(아들 자) 三(석 삼) 樂(즐길 락)
군자(君子)의 세 가지 즐거움이라는 뜻으로, 첫째는 부모(父母)가 다 살아
계시고 형제(兄弟)가 무고(無故)한 것,둘째는 하늘과 사람에게 부끄러워할
것이 없는 것,셋째는 천하(天下)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敎育)하는 것
부모구존 형제무고 일락야(父母俱存 兄弟無故 一樂也)
앙불괴어천 부부작어인 이락야(仰不愧於天 俯不怍於人 二樂也)
득천하영재 이교육지 삼락야(得天下英才 而敎育之 三樂也)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벗이 있어 먼 곳에서 찾아오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겠는가?”
이것이 공자가 말한 ‘군자삼락(君子三樂)1)’, 즉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이다.
배움의 즐거움과 멀리서 벗이 찾아오는 즐거움 그리고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의연한 태도를 지니는 것이다. 그런데 이 구절을 오늘날의 눈으로 해석하면 다소
오해가 생기므로 그 당시 사람들 관점으로 봐야 올바른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서 배움은 흔한 ‘학문’이 아니다. 예법(禮) · 음악(樂) · 활쏘기(射) ·
전차몰기(御) · 글 읽기(書) · 수학(數) 이 여섯 가지가 배우는 내용이다.
이를 ‘육예’라고 하는데 모두 무사 계급이 훈련하는 과목이다.
벗도 그저 같이 어울려 노는 친구가 아니다. 뜻을 같이한 동지이다.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사람일지라도 공자의 사상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소문을 듣고 찾아오면 기뻐했다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음은 자기 삶에 대한 고백이다.
공자는 천하를 떠돌았지만 아무도 그를 알아주지 않았고 오히려 목숨 위협만
여러 번 받았다. 그럼에도 올바른 도리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누군가 자기를 알아주지 않을 때 화내지 않는 사람은 흔치 않다.
대부분 섭섭해하거나 분통을 터뜨리기 마련이다.
분명한 사실은 남이 알아주든 그렇지 않든 자기 할 일에
열중하는 사람일수록 남들이 더욱 우러러본다는 것이다.
당시 공자는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으나 지금은 동양 문화권에서
가장 우러러보는 성인이다. 남이 알아주든 말든 자기 생각이나 뜻을 조금도
굽히지 않은 결과이다. 공자가 살아온 삶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살아야 할지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