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문경지교ㅣ刎頸之交

갓바위 2023. 12. 7. 09:26

 

문경지교ㅣ刎頸之交

 

○ 생사고락을 함께할 수 있는 친구

○ 刎(목 벨 문) 頸(목 경) 之(갈 지) 交(사귈 교)

 

목을 베어 줄 수 있는 사귐이라는 뜻으로,

우정이 깊어 생사고락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를 말한다.

 

문경(刎頸)·문경교(刎頸交)· 문경지계(刎頸之契)라고도 하며,

사기(史記) 염파인상여열전 (廉頗藺相如列傳)에 나오는 말이다.

 

인상여(藺相如)는 원래 전국시대에 조(趙)나라 환관 우두머리인

무현(繆賢)의 부하였으나 진 소양왕 (秦昭襄王)에게 빼앗길 뻔한 화씨의

구슬(和氏之璧)을 무사히 보전해 돌아온 공으 로 상대부(上大夫)가 되었다.

 

후에 진나라 왕이 조나라 왕에게 민지(渑支)에서 회견을 하자고 제안했다.

사실 진나라의 왕은 조나라의 왕을 망신주고 굴복시킬 의도였는데,

이를 눈치 챈 인상여가 용기있게 나서 조나라 왕은 치욕을 면할 수 있었다.

 

회견을 마치고 돌아와 조나라 왕은 인상여의 공을 크게 치하하고

상경(上卿) 으로 삼으니 대장군인 염파 (廉頗)보다 지위가 높아졌다.

 

염파는 전장에서 직접 적과 싸우는 자신보다 겨우 입만 놀린 인상여가

높은 자리에 오른 것을 못마땅해 하며 모욕을 주리라 다짐하였다.

 

이를 들은 인상여가 염파와 마주치지 않으려 늘 조심 하는 것을 보고 그를 따르

던 이들이 말했다. "저희는 나리의 높은 뜻을 존경하여 곁에서 모시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염파가 나리에 대해 나쁜 말을 퍼뜨리고 다니는데도 나리께서는

두려워 피해만 다니십니다. 이것은 일개 평범한 사람도 부끄러워하는 일입니다.

 

저희는 물러나겠습니다." 떠나려는 그들을 말리며 인상여는 말했다.

"그대들은 진나라 왕이 무섭소, 염파가 무섭소?"

"염 장군은 진나라 왕에 못 미칩니다."

 

"진나라 왕의 위세에도 나는 궁정에서 그를 꾸짖고 그 신하들을 부끄럽게

만들었소. 내가 아무리 어리석은들 염장군을 두려워 하겠소?

 

내가 생각해보니, 강한 진나라가 감히 우리 조나라를 공격하지

못하는 것은 나와 염파 우리 두 사람이 있기 때문이오.

지금 두 호랑이가 다투게 되면 둘 다 살아남지 못하게 될 것이오.

 

내가 그를 피하는 까닭은 나라의 위급함을 먼저 생각하고

사사로운 감정을 뒤로하기 때문이오."

 

인상여의 이 말을 들은 염파는 맨몸에 가시채찍을 짊어지고 인상여의 문 앞에

이르러 사죄하며 말했다. "비천한 제가 상경의 넓은 도량을 미처 몰랐습니다."

하고는 마침내 서로 기뻐하며 죽음도 함께할 벗 (刎頸之交)이 되었다.

 

문경지교는 이 고사에서 유래한 말로, 이밖에 막역한 친구사이를 뜻하는 성어로

교칠지교(膠漆之交)·관포지교 (管鮑之交)·수어지교 (水魚之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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