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천리송아모ㅣ千里送鵝毛

갓바위 2023. 12. 7. 09:36

 

천리송아모ㅣ千里送鵝毛

 

○ 천 리 먼 곳서 거위의 털을 보내다, 정성이 담긴 선물

○ 千(일천 천) 里(마을 리) 送(보낼 송) 鵝(거위 아) 毛(터럭 모)

 

천 리길 먼 곳에서(千里) 거위의 털을 보낸다(送鵝毛)는 보잘 것 없지만

두터운 정성을 담고 있는 선물을 비유하는 말이다.

시문서화에 모두 뛰어나 明(명)나라의 천재적인 문인이라 일컬어지는

徐渭(서위, 1521~1593)의 ‘路史(노사)’에서 유래했다.

 

내용을 보자. 唐(당)나라 太宗(태종) 때 변방의 한 나라에서

백조를 조공으로 바치기 위해 緬伯高(면백고)라는 사신을 파견했다.

머나먼 길을 가던 사신은 沔陽湖(면양호, 沔은 물이름 면)라는 호수를

지날 때 더러워진 백조의 털을 씻어 주려다가 그만 놓치고 말았다.

 

백조는 하늘로 날아가고 깃털 하나만 남았다.

하는 수 없이 백조 깃털 하나만 보자기에 싼 다음

長安(장안)으로 가 황제를 알현하면서 시 한 수를 지어 올렸다.

 

‘고니를 당나라 조정에 바치러 오는데, 산은 겹겹이요 길은 멀고 멀도다

(將鵝送唐朝 山高路遠遙/ 장아송당조 산고로원요).

면양호를 건너다 백조를 잃어버리고, 땅에 엎드려 울고 또 울었네

 

(沔陽湖失去 倒地哭號號/ 면양호실거 도지곡호호).

당나라 천자께 비노니, 면백고를 용서해 주소서

(上覆唐天子 可饒緬伯高/ 상복당천자 가요면백고).

예의는 가볍고 사람의 뜻은 무거우니, 천 리길에 백조의 깃털을 보내나이다

 

(禮輕人意重 千里送鵝毛/ 예경인의중 천리송아모).’ 태종은 면백고의 시를

보고 자초지종을 듣고는 임무를 충실히 이행했다고 두둑한 상을 내렸다.

 

선물이라기엔 보잘 것 없어도 이처럼 정성이 담겨 있으면 그 어떤 값진 것보다

마음을 움직인다. 거위털 하나의 선물은 비록 하찮아도 성의는 넘쳤기 때문이다.

 

千里寄鵝毛(천리기아모) 또는 줄여서 千里鵝毛(천리아모)라고도 하는

이 말은 선물을 주면서 겸손을 표현하는 말로도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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