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3058

천부소지ㅣ千夫所指

천부소지ㅣ千夫所指 ○ 많은 사람의 손가락질을 받다. ○ 千(일천 천) 夫(지아비 부) 所(바 소) 指(가리킬지) 손가락(指/ 지)이 들어가는 관용어 중에 見指望月(견지망월)이란 것이 있다. 손가락으로 달을 보라고 가리키니 見指忘月(견지망월), 즉 달은 잊고 손가락 끝만 본다는 불교의 가르침이다. 性徹(성철) 스님의 법문에서 왔다는 이 말은 본질은 보지 않고 겉핥기만 하는 세태 를 꼬집었다. ‘여럿의 말이 쇠도 녹인다’는 속담이 있듯이 많은 사람이(千夫) 손가 락으로 가리킨다면(所指) 指彈(지탄)이란 말대로 탄환을 맞은 듯 견디지 못한다. 班固(반고)가 20년에 걸쳐 완성했다는 ‘漢書(한서)’ 열전 王嘉(왕가)전에 나온다. 내용을 보자. 前漢(전한) 말기 13대 哀帝(애제) 때 승상을 지낸 왕가는 성격이 ..

고사 성어 2023.07.22

군자회덕ㅣ君子懷德

군자회덕ㅣ君子懷德 ○ 군자는 덕을 생각한다. ○ 君(임금 군) 子(아들 자) 懷(품을 회) 德(큰 덕) 君子(군자)는 행실이 점잖고 어질며 덕과 학식이 높은 사람이다. 중국 周(주)나라 때부터 학덕이 있는 훌륭한 사람에게 벼슬을 주어 백성을 다스렸기 때문에 높은 관직에 있는 사람을 가리키기도 했다. 도량이 좁고 간사한 小人(소인)과 구별하여 군자의 몸가짐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나타내는 말은 論語(논어)를 비롯한 고전에서 수없이 언급돼 어지러울 정도다. 예를 몇 가지만 들어보자. 군자는 태연하고 교만하지 않으며 권력 있는 지위에 있어도 겸손하다는 泰而不驕(태이불교), 소인은 허물을 남에게 미루지만 군자는 자신에게서 찾는다는 反求諸己(반구저기), 군자는 자기 잘못을 깨닫고 즉시 그 잘못을 고치는 태도가 빠르다..

고사 성어 2023.07.17

교각살우ㅣ矯角殺牛

교각살우ㅣ矯角殺牛 ○ 쇠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인다 ○ 矯(바로잡을 교) 角(뿔 각) 殺(죽일 살) 牛(소 우) 작은 일로 인해 큰 일을 그르침, 소의 뿔 모양을 바로잡으려다가 소를 죽인다는 뜻으 로, 작은 흠이나 결점을 고치려다가 도리어 일을 그르치는 것을 이르는 한자성어. 조그만 일에 힘쓰다가 큰 일을 그르친다는 뜻으로, 굽은 것을 바로잡으려다가 지나치게 곧게 하여 오히려 나쁘게 된다는 뜻의 교왕과직(矯枉過直)이나 작은 것 을 탐하다가 큰 손실을 입는다는 뜻의 소탐대실(小貪大失)과 비슷한 말이다. 또한 우리 속담의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草家三間) 다 태운다'와도 같은 뜻이다. 한 농부가 제사에 쓸 소를 몰고 와 보니 뿔이 약간 삐뚤어져 있었다. 그것을 바로 펴려고 단단한 끈으로 양 뿔을 동여매..

고사 성어 2023.07.16

계포일락ㅣ季布一諾

계포일락ㅣ季布一諾 ○ 계포가 승낙한 한마디의 말 ○ 季(끝 계) 布(베 포) 一(한 일) 諾(허락할 락) 마음속의 언약까지 굳게 지킨다는 季札(계찰)의 季札掛劍(계찰괘검)만큼, 季布(계포)라는 楚(초)나라 무장의 이름이 들어간 이 성어도 약속의 가치를 말해 주는 말로 자주 인용된다. '장부의 한 말이 천금같이 무겁다'는 우리 속담도 있듯이 계포의 승낙을 받는 것이 일백 근의 황금을 얻는 것보다 낫다고 한 말에서 왔다. 계포는 項羽(항우)와 劉邦(유방)이 천하를 두고 각축하는 楚漢(초한) 전쟁 때 양쪽에서 모두 귀한 대접을 받았다. 젊었을 때부터 의협심이 강했고 한번 약속을 하 면 끝까지 지키는 사람으로 평이 났다. 처음 항우의 장수로 출전해 여러 차례 유방 을 괴롭혔다. 항우가 패망하고 유방이 천하를 통..

고사 성어 2023.07.15

독서백편의자현ㅣ讀書百遍義自見

독서백편의자현ㅣ讀書百遍義自見 ○ 책을 백번 읽으면 그 뜻은 저절로 알게 된다. ○ 讀(읽을 독) 書(글 서) 百(일백 백) 遍(두루 편) 義(옳을 의) 自(스스로 자) 見(뵈올 현, 볼 견) 뜻이 어려운 글도 자꾸 되풀이하여 읽으면, 그 뜻을 스스로 깨우쳐 알게 됨. 좋은 책을 읽으면 옛 현인과도 벗이 될 수 있다고 한 말이 孟子(맹자)의 讀書尙友(독서상우)다.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의 가장 뛰어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고 한 데카르트의 말과 똑 같다. 독서의 유익함에 대한 성어는 부지기수고 이 난에서도 다수 소개했다. 책을 많이 갖고 있는 것, 밤낮으로 책에서 눈을 떼지 않고 열심히 읽는 태도, 독서의 이득에 대한 깨우침 등등이다. 책을 펴기만 하면 졸린다고 머리카락을 매달고 넓적다리..

고사 성어 2023.07.11

낙화유수ㅣ落花流水

낙화유수ㅣ落花流水 ○ 떨어지는 꽃과 흐르는 물, 가는 봄의 경치 ○ 落(떨어질 락) 花(꽃 화) 流(흐를 유) 水(물 수) 떨어지는 꽃과 흐르는 물이라는 뜻으로, ①가는 봄의 경치 ②남녀(男女) 간(間) 서로 그리워하는 애틋한 정을 이르는 말 ③힘과 세력(勢力)이 약해져 아주 보잘 것 없이 된다는 의미다. 지는 꽃과 흐르는 물이라는 뜻으로, 가는 봄의 경치를 나타내거나 힘과 세력이 약해져 보잘것없이 쇠퇴해간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또한 낙화는 물이 흐르는 대로 흘러가기를 바라고, 유수는 떨어진 꽃을 싣고 흐르 기를 바란다는 뜻에서 남녀 간에 서로 그리워하는 애틋한 정에 비유하기도 한다. 중국 당(唐)나라의 시인 고변이 지은 시(詩) 방은자불우 (訪隱者不遇)에 나오는 다음 구절에서 유래한 성어(成語)이..

고사 성어 2023.07.07

천산조비절ㅣ千山鳥飛絶

천산조비절ㅣ千山鳥飛絶 ○ 온 산에 새 한 마리 날지 않는다. ○ 千(일천 천) 山(메 산) 鳥(새 조) 飛(날 비) 絶(끊을 절) 唐(당)나라의 명문장 柳宗元(유종원, 773~819)의 시 ‘江雪(강설)’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명구다. 唐宋八大家(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유종원은 친구 韓愈(한유)와 함께 고문운동을 일으켜 함께 韓柳(한류)라고도 불린다. 사회의 모순을 비판하는 풍자적인 글도 빼어나지만 자연 속의 정경을 노래하여 陶淵明(도연명), 王維(왕유) 등을 이어받는 자연시파로 잘 알려진 시인이기도 하다. 오언절구로 짤막한 이 시의l 전문을 보자. ‘온 산엔 새 한 마리 날지 않아 고요하고, 길이란 길엔 사람 자취 모두 끊겼네 (千山鳥飛絶 萬逕人蹤滅/ 천산조비절 만경인종멸). 외로운 배엔 도롱이와 삿갓..

고사 성어 2023.07.05

오월동주ㅣ吳越同舟

오월동주ㅣ吳越同舟 ○ 적대시하는 오월 사람이 한 배를 타다. ○ 吳(성씨 오) 越(넘을 월) 同(한가지 동) 舟(배 주) 오(吳)나라 사람과 월(越)나라 사람이 한 배에 타고 있다라는 뜻으로, ①어려운 상황(狀況)에서는 원수(怨讐)라도 협력(協力)하게 됨 ②뜻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 한자리에 있게 된다는 뜻이다. 일상에서 많이 인용되는 吳越同舟란 말은 서로 적대시하는 吳(오)나라 사람과 越(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탔는데 풍랑을 만나서 서로 단합해야 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중국 春秋時代(춘추시대, 기원전 770년~403년)에 이웃한 두 나라는 臥薪嘗膽(와신상담/ 가시가 많은 나무에 누워 자고 쓰디쓴 곰쓸개를 핥으며 패전의 굴욕을 되새겼다는 뜻)의 고사에서도 나오는 숙적이었다. 출전은 중국의 유명한 ..

고사 성어 2023.07.04

관즉득중ㅣ寬則得衆

관즉득중ㅣ寬則得衆 ○ 마음이 너그러우면 많은 사람을 얻는다. ○ 寬(너그러울 관) 則(법칙 칙) 得(얻을 득) 衆(무리 중) ‘論語(논어)’의 陽貨(양화)편에 등장하는 공자와 제자 子張(자장)의 문답을 보자. 자장은 字(자)이고 이름이 顓孫師(전손사, 顓은 오로지 전)인 陳(진)나라 출신이다. 인에 대해서 여쭙자 공자가 ‘하늘 아래에서 다섯 가지 덕목을 실천할 수 있다면 사람답다 (能行五者於天下 爲仁矣/ 능행오자어천하 위인의)’고 한다. 다시 그 내용을 자세히 알려달라고 하여 대답한다. ‘다섯 가지는 공손함, 너그러움, 미더움, 민첩함, 은혜로움이다. 공손하면 업신여김을 받지 않고, 너그러우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며, 믿음이 있으면 사람들이 신임하게 되고, 민첩하면 기회가 올 때 공적을 세울 수 있..

고사 성어 2023.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