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안도색기ㅣ按圖索驥

갓바위 2024. 1. 5. 08:58

 

안도색기ㅣ按圖索驥

 

○ 그림에 그려진 대로만 천리마를 찾다

○ 按(누를 안) 圖(그림 도) 索(찾을 색) 驥(천리마 기)

 

그림에 그려진 대로만 따라 (按圖) 천리마를 찾아 나선다

(索驥)는 이말도 원리원칙만 따지고 융통성 없이 일을 처리하는 것을 가리킨다.

 

천리마라 하면 떠오르는 대로 伯樂(백락)의 아들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

伯樂子(백락자)나 按圖索駿 (안도색준)이라 써도 같다.

 

앞서 나왔던 伯樂一顧(백락일고) 로 잘 알려진 백락은

春秋時代 (춘추시대) 周(주)나라의 명마 감별사였다.

 

본명이 孫陽 (손양)인 그는 秦(진)나라의 신하로 있으면서 相馬經 (상마경)

이란 저작도 남겼다. 하지만 아들까지 훌륭하게 키울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조금 모자라는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 고르는 법을 배우려 했다.

 

좋은 말이란 이마는 불쑥 나와야 하고 눈은 툭 튀어나와야 하며,

발굽은 누룩을 쌓아 올린 것처럼 생겨야 한다

(隆颡蛈日 蹄如累麴/ 륭상철일 제여루국)고 책에 나와 있는 대로

열심히 익혔다. 아들은 책을 가지고 좋은 말을 구하려고 곳곳을 돌아다녔다.

 

며칠이 지나 아들이 큰 두꺼비를 잡아 와 아버지께 보이고선 책에 있는 명마와

똑 같다고 말했다. 백락은 기가 막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겨우 진정하고

웃으며 말했다. ‘ 이 말은 잘 뛰기는 하겠지만 수레는 끌지 못하겠구나

 

(此馬好跳 不敢御也/ 차마호도 불감어야).’ 明(명)나라 때의 학자

楊愼 (양신, 1488~1559) 등이 쓴 ‘ 藝林伐山 (예림벌산)’에 나오는 이야기다.

 

지식과 경험은 없이 책에 있는 내용에만 의지해서 일을 처리하는 것을

가리킨다. 여기에서 나아가 색인이나 목록 등 기존의 자료를 이용하여

필요한 부분을 찾는다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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