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상식

얼굴은 사람이지만 마음은 나찰이로다

갓바위 2014. 3. 27. 06:03

얼굴은 사람이지만 마음은 나찰이로다


부처님께서 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때였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는 이른 아침에 
걸식 하시려고 성안으로 들어가셨다. 
그 때 늙고 쇠약한 한 바라문이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 채 걸식을 하고 있었다.
"그대는 어찌하여 늙고 쇠약한 
몸으로 거리에서 걸식하고 있는가?"
"고타마시여, 아들을 키워 며느리를 맞은 다음에 
우리집 재산 모두를 물려주고
 집에서 나오게 되어 이렇게 걸식하고 있나이다."
"내가 그대에게 게송을 일러 줄터이니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말하라"고 하시면서 게송을 가르쳐 주셨다.
    아들을 낳아서 기뻐했고,
    아들을 위해서 재산을 모았으며
    아들을 위해서 며느리를 들인 뒤에
    나는 집에서 물러나게 되었네.
    어떤 시골의 부랑한 자식이 아비를 등지고 버렸으니 
    얼굴은 사람이지만 그 마음은 나찰이로다.
    늙은 말은 쓸데 없다고 보리 껍질까지 빼앗은 것처럼
    늙은 아비는 집을 나와
    거리를 떠돌면서 밥을 빌고 있네
    구부러진 지팡이는 사나운 소를 막아주고 개를 쫓아주며
    어두운 곳에선 나를 안내해 주어
    가시덤불을 헤쳐나가게 해주니
    늙은이에겐 지팡이가 제일이로다.
이 말을 전해들은 아들은 깊이 뉘우치고 
아버지를 모시고 잘 효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