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뱃속에서 40주를 채우지 못하고 고작 24주만에
세상에 나온 ‘엄지공주’가 기적적으로 생존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월 영국의 클레어 크레시(34)는 임신 24주 만에
딸 에밀리 그레이스를 조산했다.
에밀리의 출생 당시 몸무게는 고작 530g 정도. 최근 신생아의
몸무게가 3~4㎏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5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몸집이 성인 손바닥보다 작은 이 아기는
산부인과 간호사들도 안기 힘들 정도로 약하고 작아서
아이가 곧 세상을 떠날 것이라는 예측이
분분했다.
하지만 아기의 생명력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고 의료진도
아기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 결과,
생후 3주차인 지금까지 인큐베이터에서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아기의 엄마인 크레시는 “갑자기 복통이 생겨서 응급차를
불렀는데 금세 아기가 태어날 줄은 몰랐다”면서
“에밀리는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로
향해야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막 태어난 아기를 처음 봤을 때 충격 때문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아기가 세상을 떠날까봐
매우 두려웠다”고 덧붙였다.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에밀리는 생후 3일 만에 스스로 호흡할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의료기기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의료진은 “아기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3일 만에
호흡을 했고 14일만에 처음으로 눈을 떴다.
이것도 큰 기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직 폐가 완전하게
성숙되지 않아 호흡이 불안정하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에밀리같은 ‘엄지공주’가 화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6년 영국에서 임신 21주 만에
태어난 아밀리아 테일러는 당시
체중 280g, 신장 24㎝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아기’ 로 기록된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