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구해준 개에 주인물려 사망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닐까.
정성과 사랑으로 5년 넘게 기른 개들이
주인을 물어 죽음에 이르게 한
충격적인 사건이 슬로베니아
공화국에서 일어났다.
수도 루블리아나에 사는 52세 남성은
지난 2일(현지시간) 집 마당에서 기르던
불마스티프 종견 3마리에게
공격을 받아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경찰 대변인 마자 아들레시크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남성은 이미 피를 많이 흘려
목숨이 끊어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놀라운 건 사망한 남성이이 개들이 사살될
위기에서 구해낸 은인이었다는 사실이다.
4년 전 이 개들은 행인을 공격해
중상에 이르게 한 바 있다.
당시 법원은 문제의 개들을 사살하라고
명령했으나 주인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고 개들은 주인을 떠나
보호소에서 구금돼 죽을 위기를 넘겼다.
구금됐을 당시에도 문제의 개 중
한 마리가 사육사를 물어 부상을 입혀
다시 한번 사살 위기를 맞았으나
주인의 거듭된 청원으로 개들은 목숨을
부지한 뒤 주인 곁으로 돌아오자
이 문제로 국가적인 논란이 일어났다.
주인은 개들을 향해 맹목적인 사랑을
쏟아 부어 개들의 목숨을 구했으나
집으로 온 지 불과 8개월 만에
개들이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는
사실에 슬로베니아는
충격으로 술렁이고 있다.
문제의 개들은 현장에서
사살된 것으로 전해졌다.
불마스티프 종은 사냥견 불독과
마스티프의 교배종으로 키가 60cm가
넘으며 체중이 60kg에
이르는 초대형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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