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발규거직(拔葵去織)

갓바위 2019. 1. 11. 08:42
 발규거직(拔葵去織)

발규거직(拔葵去織)- 
아욱을 뽑고 베틀을 버리다. 
- 뽑을 발(扌-5) 아욱 규(十十 -9)
 갈 거(厶-3) 짤 직(糸-12) 
모든 사람이 바르게 살아가야 하지만 
공무원, 국회의원 등 공직자는 
더욱 공정해야함은
 말할 필요가 없다.
관직에 있는 사람에게 菜根譚
(채근담)에서 두 가지를 당부한다. '
오직 공평하면 지혜가 생기고, 
오직 청렴하면 위엄이 생긴다
(惟公則生明 惟廉則生威/ 
유공즉생명 유렴즉생위)'. 
그러나 우리 속담에 '사모 쓴 도적'
이란 말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예부터
부패한 벼슬아치는 많았던 모양이다. 
관리와 생선은 상하기가 쉬운데 
관리가 썩으면 돈이 생기고, 
생선이 썩으면 구더기가 생기는 것이 
다를 뿐이라고 말한 사람도 있다.
나물과 한약재로 쓰는 아욱을 뽑고
(拔葵) 짜는 베틀을 부숴버린다
(去織)는 이 성어는 곧은 관리가 
어떻게 처신했는가를 잘 알려준다. '
史記(사기)'의 循吏(순리)열전에 등장하는 
魯(노)나라의 公儀休(공의휴) 재상 
이야기에서 나왔다.
순리란 酷吏(혹리)의 반대로 법 집행이 
엄정하고 청렴한 관리를 말한다. 
공의휴의 사람됨을 말해주는 일화를 보자. 
魯相嗜魚(노상기어, 嗜는 즐길 기)란 
말이 있듯 생선을 좋아하는 그에게 
어떤 사람이 비싼 물고기를 선물로 가져
오자 바로 물렸다. 그러면서 물고기를 
좋아하니까 받지 않는다고 했다.
이걸 받았다가 파면당하면 생선을 사 
먹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어느 날 집에서 식사할 때 아욱이 
무척 맛있어 어디서 났느냐 물으니 
뒤뜰에서 가꾼 것이라 했다. 
밥 먹다말고 일어나 밭에 가서 
아욱을 모두 뽑아버렸다. 
또 하루는 집에서 부인이 가계에 
보태기 위해 베를 짜고 있는데 
냉큼 베틀을 부숴버렸다. 
그러면서 공의휴는 이야기한다. 
국가에서 녹을 받아 능히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데 아욱을 기르거나 
베를 짜면 '농부와 직녀들은 
어디에 팔아 돈을 벌 수 있겠는가
(欲令農士工女安所讎其貨乎/ 
욕령농사공녀안소수기화호)?' 
우리나라도 고려시대부터 청렴한 관리를 
뽑아 기린 淸白吏(청백리)가 있었다고 한다. 
조선에 들어와선 임금의 재가를 받아 
의정부에서 선정하는 것으로 정착했다. 
이런 전통 속에서도 수시로 터지는 공직자 
비리는 이런 전통을 부끄럽게 만든다.
제공 : 안병화
(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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