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원수불구근화(遠水不救近火)

갓바위 2019. 5. 19. 06:51
 원수불구근화(遠水不救近火)

원수불구근화(遠水不救近火)
- 먼 곳의 물로 
가까운 곳의 불을 끌 수 없다. 
[멀 원(辶/10) 물 수(水/0) 
아닐 불(一/3) 구원할 구(攵/7) 
가까울 근(辶/4) 불 화(火/0)] 
‘네 자신과 같이 네 이웃을 
사랑하라.’ 예수님의 말씀이다. 
이웃을 소중히 여기라는 말은 양의 
동서를 막론하고 셀 수 없이 많다. ‘
이웃이 사촌보다 낫다’는 속담은 ‘
좋은 이웃은 멀리 있는 형제보다 
낫다’는 영국 격언과 똑 같다. ‘
세 잎 주고 집사고 천 냥 주고 
이웃 산다’는 속담은 중국 사서 
南史(남사)에서 宋季雅(송계아)
라는 사람이 이웃을 보고 시세보다 
10배나 되는 집을 샀다는 ‘
百萬買宅 千萬買隣
(백만매택 천만매린)과 판박이다. 
이렇게 좋은 말이 많이 내려와도 
각박한 생활을 하는 도시에선 
이웃의 얼굴도 모르고 
지내는 사이가 흔하다. 
먼 곳에 있는 물(遠水)로는 
가까운 곳에서 난 불을 끌 수 없다
(不救近火)는 이 성어도 멀리 
떨어져 있으면 실제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법치를 주장한 韓非(한비)의 
역저 ‘韓非子(한비자)’에 
나오는 이야기를 보자. 
春秋時代(춘추시대) 魯(노)나라는 
강국 齊(제)나라와 북쪽과 동쪽으로 
국경을 접하고 남쪽으로는 越(월)
나라의 위협을 받는 등 
항상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그래서 穆公(목공)은 왕자들을 
晉(진)과 楚(초)나라로 보내 
구원을 청할 생각을 했다. 
이를 보고 犁鉏(이서, 犁는 
얼룩소 리, 鉏는 호미 서)라는 
신하가 충고했다. ‘ 불이 났는데 
바닷물을 끌어다 끄고자 한다면 
바닷물이 아무리 많아도 
불길을 잡지 못합니다. 
먼 곳의 물은 가까운 곳의 
불을 끌 수는 없는 법입니다
(失火而取水於海 海水雖多 
火必不滅矣 遠水不救近火也/ 
실화이취수어해 해수수다 
화필부멸의 원수불구근화야).’ 
진나라와 초나라가 강하기는 
해도 가깝게 있는 제나라의 
침공을 받았을 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앞선 역사나 민간에서 
내려오는 이야기를 엮은
說林(설림) 상편에 실려 있다. 
금언과 명구를 모아 놓은 한문 
교과서 ‘明心寶鑑(명심보감)’에도 
대구를 붙여 더욱 뜻을 명확히 한다. ‘
먼 곳에 있는 물은 가까운 불을 
끄지 못하고, 먼 곳에 있는 
친척은 이웃만 못하다
(遠水不救近火 遠親不如近隣/ 
원수불구근화 원친불여근린).’ 
省心篇(성심편)에 나온다. 
제공 : 안병화
(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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