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 염불~ 독경

회심곡 영인스님

갓바위 2020. 12. 13. 20:15

 

 

세상世上 천지天地 만물萬物 중中에 사람밖에 또 잇는가 여보시요 시주施主님네

이 내 말삼 들어 보소 이 세상世上에 나온 사람 뉘 덕德으로 나왓는가

서가여래釋迦如來 공덕功德으로 아부阿父님전前 뼈를 빌고 어머於母님전前 살을 빌며

칠성七星님전前 명命을 빌고 제석帝釋님전前 복福을 빌어 이 내 일신一身 탄생誕生하니


한두 살에 철을 몰라 부모父母 은덕恩德 알을손가 이삼십二三十을 당하여도

부모父母 은공恩功 못 다 갑하 어이업고 애달고나 무정無情 세월歲月

여류如流하야 원수怨讐 백발白髮 도라오니 업든 망령妄靈 절로 난다


망령妄靈이라 흉을 보고 구석구석 웃는 모양 애달고도 설은지고

절통切痛하고 통분痛憤하다 할 수 업다 할 수 업다 홍안백발紅顔白髮 늘거 간다
인간人間에 이 공도公道를 뉘가 능能히 막을손가 춘초春草는 년년록年年綠이나

왕손王孫은 귀불귀歸不歸라 우리 인생人生 늙어지면 다시 점지 못 하리라


인간人間 백년百年 다 사라도 병病든 날과 잠든 날과 걱정 근심 다 제除하면

단사십單四十도 못 살 인생人生 어제 오날 성튼 몸이 저녁나절 병病이 들어
섬섬약질纖纖弱質 가는 몸에 태산泰山 가튼 병病이 드니
부르나니 어머니요 찾는 것이 냉수冷水로다


인삼人蔘 녹용鹿茸 약을 쓰나 약藥 효험效驗이 잇을손가 판수 불러 경經 일근들

경經의 덕德을 입을손가 무녀巫女 불러 굿을 하나 굿 덕인들 잇을손가
재미齋米 쌀을 쓸코 쓸어 명산대천名山大川 차자 가서 상탕上湯에 메를 짓고

 

중탕中湯에 목욕沐浴하고 하탕下湯에 수족手足 씻고 촉대燭臺 한 쌍 버려 노코 향로香爐

향합香盒 불 가추고 소지燒紙 한 장 든 연후然後에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날님전前 비나이다

칠성七星님전前 발원發願하고 신장神將님전前 공양供養한들
어느 성현 알음 잇어 감응感應이나 할까부냐

제일전第一殿에 진광대왕秦廣大王 제이전第二殿에 초강대왕初江大王
제삼전第三殿에 송제대왕宋帝大王 제사전第四殿에 오관대왕伍官大王
제오전第五殿에 염라대왕閻羅大王 제륙전第六殿에 변성대왕變成大王


제칠전第七殿에 태산대왕泰山大王 제팔전第八殿에 평등대왕平等大王
제구전第九殿에 도시대왕都市大王 제십전第十殿에 전륜대왕轉輪大王
열 시왕十王의 부린 사자使者 일직사자日直使者 월직사자月直使者


열 시왕十王의 명命을 바다 한 손에 철봉鐵鋒 들고 또 한 손에 창검?劒 들며

쇠사슬을 빗겨 차도 활등갓치 굽은 길로 살대갓치 달려와서
다든 문門을 박차면서 뇌성雷聲갓치 소래하고 성명姓名 삼자三字 불러내여

어서 가자 밧비 가자 뉘 분부分付라 거역拒逆하며 뉘 영令이라 지체遲滯할까


실낫 갓흔 이 내 목에 팔둑 갓흔 쇠사슬로 결박結縛하야 끄러내니

혼비백산魂飛魄散 나 죽겟네 여보시오 사자使者님네 노자路資도 갓고 가게
만단萬端 계유開諭 애걸哀乞한들 어늬 사자使者 들을손가 애고 답답畓畓 서른지고

이를 어이 하잔 말가 불상不祥하다 이 내 일신一身 인간 하직下直 망극罔極하다

명사십리明沙十里 해당화海棠花야 꼿 진다고 설어 마라 명년明年 삼월三月 봄이 오면

너는 다시 피련만은 우리 인생人生 한 번 가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북망산北邙山 돌아갈 제 엇지 갈고 심산험로深山險路 한정限定 업난 길이로다

언제 다시 돌아 오랴 이 세상世上을 하직下直하니 불상不祥하고 가련可憐하다


처자妻子의 손을 잡고 만단萬端 설화說話 다 못하여 정신精神차려 살펴 보니

약탕관藥湯罐을 버려 노코 지성至誠 구호救護 극진極盡한들 죽을 목숨 살릴손가
옛 늙은이 말 들으니 저생 길이 멀다드니 오날 내게 당當하여선 대문大門 밧기 저생이라


친구親舊 벗이 만타한들 어늬 뉘가 동행同行할가 구사당舊祠堂에 하직下直하고

신사당新祠堂에 하배下拜하고 대문大門 박걸 썩 나서니 적삼赤衫 내여 손에 들고
혼백魂魄 불러 초혼招魂하니 업든 곡성哭聲 낭자狼藉하다

일직사자日直使者 손을 끌고 월직사자月直使者 등을 밀어 풍우風雨갓치 재촉하여

천방지방 모라 갈 제 노푼 대는 나자지고 나즌 대는 노파진다 악의惡衣 악식惡食 모은 재산財産

먹고 가며 쓰고 가랴 사자使者님아 사자使者님아 내 말 잠간暫間 들어 주오


시장한대 점심點心하고 신발이나 곳처 신고 쉬여 가자 애걸哀乞한들 들은 체도 아니하고
쇠뭉치로 등을 치며 어서 가자 밧비 가자 이렁 저렁 여러 날에 저생 원문轅門 다달으니
우두나찰牛頭羅刹 마두나찰馬頭羅刹 소래 치며 달라 들어 인정 달라 비는구나 인정 쓸 돈 반푼半分업다


담배 골코 모흔 재산財産 인정 한 푼 써 볼손가 저생으로 옴겨올까 환전換錢 부처 가져 올까
의복衣服 버서 인정 쓰며 열두 대문大門 들어가니 무섭기도 끗이 업고 두렵기도 칙량測量 업다

대명待命하고 기다리니 옥사장獄鎖匠이 분부分付 듯고 남녀죄인男女罪人 등대等待할 제

정신精神차려 살펴보니 열시왕十王이 좌개座開하고 최판관崔判官이 문서文書 잡고
남녀男女 죄인罪人 잡아 들여 다짐 밧고 봉초할 제 어두魚頭 귀면鬼面 나찰羅刹들은

전후前後 좌우左右 벌어서서 긔치旗幟 창검?劒 삼열森列한대 형벌刑罰 긔구器具 차려 노코

대상臺上 호령號令 기다리니 엄숙嚴肅하기 측량測量 업다


남녀男女 죄인罪人 잡아 들여 형벌刑罰하며 뭇는 말이 이 놈들아 드러 보라

선심善心하랴 발원發願하고 인세간人世間에 나아가서 무삼 선심善心 하엿는가
바른 대로 아뢰여라 용방龍逢 비간比干 뻔을 바다 임금님께 극간極諫하여

나라에 충성忠誠하며 부모父母님께 효도孝道하여 가범家範을 세?시며

배곱흔 이 밥을 주어 아사餓死 구제救濟 하엿는가 헐벗은 이 옷을 주어 구란求難 공덕功德 하엿는가
조흔 곳에 집을 지어 행인行人 공덕功德 하엿는가 깁흔 물에 다리 노아 월천越川 공덕功德 하엿는가
목마른 이 물을 주어 급수汲水 공덕功德 하엿는가 병病든 사람 약藥을 주어 활인活人 공덕功德 하엿는가


놉흔 산山에 불당佛堂 지어 중생衆生 공덕功德 하엿는가 조흔 밧에 원두 심어 행인行人 해갈解渴 하엿는가
부처님께 공양供養 들여 마음 닥고 선심善心하야 념불念佛 공덕功德 하엿는가 어진 사람 모해謀害하고
불의행사不義行事 만히 하며 탐재貪財함이 극심極甚하니 너의 죄목罪目 엇지 하리 죄악罪惡이 심중甚重하니


풍도옥?都獄에 가두리라 착한 사람 불러 듸려 위로慰勞하고 대접待接하며 몹슬 놈들 구경求景하라
이 사람은 선심善心으로 극락세계極樂世界 가올지니 이 아니 조흘손가 소원所願대로 무를 적에
네 원願대로 하여 주마 극락極樂으로 가랴느냐 연화대蓮花臺로 가랴느냐 선경仙境으로 가랴느냐

장생불사長生不死 하랴느냐 서왕모西王母의 사환使喚되여 반도蟠桃 소임所任 하랴느냐

네 소원所願을 아리여라 옥제玉帝에게 주품奏稟하사 남중절색男中絶色 되여 나서 요지연瑤池宴에

가랴느냐 백만百萬 군중軍衆 도독都督되여 장수將帥 몸이 되겟느냐 어서 밧비 아뢰여라


옥제전玉帝殿에 주문奏問하며 서가여래釋迦如來 아미타불阿彌陀佛 제도濟度하게 이문移文하자

산신山神 불러 의론議論하며 어서 밧비 시행施行하자 저른 사람 선심善心으로
귀貴히 되여 가나니라 대웅전大雄殿에 초대招待하야 다과茶果 올려 대접待接하며

몹슬 놈들 잡아내여 착한 사람 구경求景하라 너희 놈은 죄중罪重하니


풍도옥?都獄에 가두리라 남자男子 죄인罪人 처결處決한 후 여자女子 죄인罪人 잡아 들여

엄형嚴刑 국문鞫問 하난 말이 너에 죄목罪目 들어 바라 시부모媤父母와 친부모親父母께
지성至誠 효도孝道 하엿느냐 동생同生 항열行列 우애友愛하며 친척親戚 화목和睦 하엿느냐

괴악怪惡하고 간특奸慝한 년 부모父母 말삼 거역하고 동생간同生間에 이간離間하고


형제兄弟 불목不睦하게 하며 세상世上 간악奸惡 다 부리며 열두 시로 마음

변화變化 못 듯는대 욕辱을 하고 마조 안저 우슴 낙담樂談 군말하고 성내는 년
남의 말을 일 삼는 년 시긔猜忌하긔 조와한 년

풍도옥?都獄에 가두리라 죄목罪目을 무른 후後에 온갖 형벌刑罰 하는구나

죄지경중罪之輕重 가리여서 차례次例대로 처결處決할 제 도산지옥刀山地獄 화산지옥火山地獄
한빙지옥寒氷地獄 발설지옥拔舌地獄 아침지옥牙針地獄 거해지옥鉅解地獄
각처各處 지옥地獄 분부分付하야 모든 죄인罪人 처결處決한 후後


대연大宴을 배설排設하고 착한 여자女子 불러 들여 공경恭敬하며 하는 말이

소원所願대로 다 일너라 선녀仙女되여 가랴느냐 요지연瑤池宴에 가랴느냐
남자男子되여 가라느냐 재상宰相 부인夫人 되랴느냐
제실帝室 황후皇后 되랴느냐 제후諸侯 왕비王妃 되랴느냐

부귀富貴 공명功名 하랴느냐 네 원願대로 하여주마 소회所懷대로 다 일러라

선녀仙女 불러 분부分付하야 극락極樂으로 가게 하니 그 아니 조흘손가
선심善心하고 마음 닥가 불의행사不義行事 하지 마소 회심곡回心曲을 업신 여겨

선심善心 공덕功德 아니하면 우마牛馬 형상形狀 못 면免하고 구렁 배암 못 면免하네


조심操心하여 수신修身하라 수신제가修身齊家 능能히 하면 치국안민治國安民 하오리니

아못조록 힘을 쓰오 적덕績德을 아니하면 신후사身後事가 참옥慘酷하니 바라나니

우리 형제兄弟 자선사업慈善事業 만히 하네 내생來生 길을 잘 닥가서 극락極樂으로 나아가세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나무관세음보살南無觀世音菩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