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부논어ㅣ半部論語
○ 반 권의 논어, 학습의 중요함
○ 半(반 반) 部(떼 부) 論(논할 논) 語(말씀 어)
반 권의 논어(論語)라는 뜻으로, 자신의 지식을 겸손하게 이르거나
학습의 중요함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송(宋)나라 나대경(羅大經)이 쓴 《학림옥로(鶴林玉露)》에 나온다.
송(宋)나라의 태조 조광윤(趙光胤)을 도와 천하를 통일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사람 가운데 조보(趙普)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어릴 때부터 전쟁터에 나가느라 글공부를 할 틈이 없어
학문에 어두웠으므로, 늘 이 점을 염려하여 퇴근한 뒤에는
두문불출(杜門不出)하며 글을 읽어 마침내 많은 학식을 갖추게 되었다.
태조가 죽고 태종이 즉위한 뒤에도 승상으로 임용되어 국정을 잘 살폈는데,
시기하는 사람들이 그를 몰아내기 위해 "그는 겨우 《논어》밖에 읽지 못해서
중책을 맡기기 어렵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태종이 조보를 불러 묻자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신(臣)이 평생에 아는 바는 진실로 《논어》를 넘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 반 권의 지식으로 태조께서 천하를 평정하시는 것을 보필하였고, 지금은
그나머지 반으로써 폐하께서 태평성대를 이룩하시는데 도움이되고자 합니다
(臣平生所知 誠不出此 昔以其半輔太祖定天下 今欲以其半輔陛下治太平)."
나중에 조보가 죽은 뒤 가족이 유품을 정리하다가 그의 책 상자를 열어 보니,
정말 《논어》밖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한다.
반부논어는 위의 글에서 유래한 말로, '반부논어치천하
(半部論語治天下)'라고도 쓴다. 모름지기 학문을 하는 사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