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여유 좋은글

다산의 '하피첩

갓바위 2023. 6. 28. 22:32

 

다산의 '하피첩'

 

다산 정약용(1762~1836)선생의 옷감 글씨인

하피첩(霞被帖: 보물1683-2호)에 얽힌 사연입니다

 

* 하피첩(노을:霞/치마:帔/문서:帖) 다산 정약용이 강진에서 귀양하던 때

부인이 보내준 치마로 만든 서첩. 자신의 두 아들에게  교훈이 될 만한 내용을

적은 편지글이 정약용의  필체로 적혀 있음. 시대조선 후기문화재 지정보물

1683-2호(2010.10.25)제작시기1810년(순조 10년) 노을빛 치마로 만든 소책자

 

2005년, 수원 어느 모텔 주인이 파지들을

마당에 내놓는데 폐품 모으는 할머니가 지나가다 달라고 했습니다.

주인은 할머니 수레에 있던 이상한 책에 눈이 갔고 그는 책과 파지를

맞바꿨습니다. 그리고는 혹시나 하고 KBS '진품명품'에 내놓았습니다.

김영복 감정위원은 책을 본 순간 "덜덜 떨렸다."고 했습니다.

다산 정약용의 '하피첩'이었습니다.

​'진품명품'은 감정가 1억원을 매겼고, 전전하던 이 보물은 2015년 서울옥션

경매에서 7억5000만원에 국립민속박물관에 팔렸다고 합니다.

'하피'는 옛날 예복의 하나입니다. 붉은 노을빛 치마를 말합니다. 

다산은 천주교를 믿었던 죄로 전남 강진으로 귀양을 갔습니다.

​경기도 양평에 남았던 아내 홍씨는 남편 귀양 10년째 되는 해, 

시집올 때 입었던 치마를 그리운 마음을 담아 남편에게 보냈다고 합니다.

그 치마에 다산이 두 아들에게 주는 당부의 말을 쓰고 이를 책자로 만든 것이

'하피첩'입니다. 다산은 치마 한 조각을 남겨 매화와 새를 그린

족자를 만들어 시집가는 딸에게도 주었다고 합니다.

"부지런함(勤)과 검소함(儉), 두 글자는 좋은 밭이나 기름진 땅보다

나은 것이니 한평생 써도 닳지 않을 것이다."라고 어머니 치마에

아버지가 사랑을 담아 쓴 글씨, 세상에서 이보다 값진 보물이 있을까요?.

다산 부부의 애절한 사랑을 담고 세상을 떠돌던 하피첩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국립중안박물관은 그해 5월4일 부터 6월 13일까지

하피첩 등 정약용 관련 유물 30여점을 전시했다고 합니다.

다산의 위대함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노을빛 치마에 얽힌 애틋한 사랑 이야기는

200년의 세월을 넘어 우리들 가슴을 잔잔하게 적시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 위기에 처할수록 서로를 배려하고,

고난속에서도 움츠려들지 말고 언제나 당당한 태도를 가져라

 

- 다산 정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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