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 행복한가

나 당신 묻고 아직 밥 먹고 사네

갓바위 2023. 8. 2. 08:46

나 당신 묻고 아직 밥 먹고 사네

 

나 당신 묻고 아직 밥 먹고 사네

당신의 고운 몸 땅속에 묻고 얼마나 울었고 얼마나 비통해 했던가

찢어지는 가슴에 숨통마저 막혀 숨조차 쉴 수 없었건만

차곡차곡 쌓여있던 추억이 날마다 하나씩 들쳐지며

 

얼마나 힘든 날들이었던가 살아갈 수 없는 마음에 이제 세상의 인연도

나에게는 끝이구나 생각했건만 이 핑계 저 핑계로 나 당신 묻고

아직도 이렇게 밥 먹고 살고 있네

 

-박득용 시, <나 당신 묻고 아직 밥 먹고 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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