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당신 묻고 아직 밥 먹고 사네
나 당신 묻고 아직 밥 먹고 사네
당신의 고운 몸 땅속에 묻고 얼마나 울었고 얼마나 비통해 했던가
찢어지는 가슴에 숨통마저 막혀 숨조차 쉴 수 없었건만
차곡차곡 쌓여있던 추억이 날마다 하나씩 들쳐지며
얼마나 힘든 날들이었던가 살아갈 수 없는 마음에 이제 세상의 인연도
나에게는 끝이구나 생각했건만 이 핑계 저 핑계로 나 당신 묻고
아직도 이렇게 밥 먹고 살고 있네
-박득용 시, <나 당신 묻고 아직 밥 먹고 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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