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정상가족이란 말이 사회에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적 과업에 엄격한 우리사회는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생겨나는 과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중에 있지요.
법적 결혼으로 이뤄진 가족을 들여다본다면, 주말부부가족이나 맞벌이 가족,
입양가족, 다문화 가족, 재혼가족 등 아주 다양한 삶의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딩크족은 이미 오래된 가족 형태이며, 한 부모 가정이나 조손가정까지
이제는 익숙한 가족의 형태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어느새 사회에 등장한
‘정상가족’이란 말이 다수와 소수 사이에서 높은 담장을 쌓아버린 느낌이기도 합니다.
현실에서는 편 가르기를 하듯 선을 그어 ‘정상가족’이란
테두리 밖으로 서로를 밀어냅니다. 어쩌면 그래서 더 만연해진 차별과
혐오에 사람들은 삶의 가치에 대해 얘기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인가구는 자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배우자와 함께 하는 삶의 형태가
달라진 노인부터 청년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한 연령층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족이 전체 인구 천만 명을 넘어섰으며, 부모로부터 경제적,
정서적 자립을 원하는 2030 세대가 급격히 증가하며 전체 가구 중
4분의 1은 나 홀로 족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롯이 자신의 삶을 지탱하기 위한 직업의 선택 또한 다양해지고 있지요.
2013년 쯤 이었을까요. 한글로 번역된 후지무라 야스유키의
<3만엔 비즈니스, 적게 일하고 더 행복하기>라는 책을 읽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오래된 불황으로 인해 미래를 불안해하던 일본의 청년들이 많이 읽었던
책이기도 하지요. 내 시간을 온전히 내가 운영하되, 기존의 경쟁 비즈니스
방식에서 벗어나 나만의 비즈니스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죠.
일에 매몰되지 않고 나의 시간을 중심에 두는 것입니다.
나와 나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서입니다.
N잡러의 시초가 되는 책이라고나 할까요. 십년 전, 이 삶의 방식은 너무나
허황된 것이고 현실에 맞지 않는 방식이라는 의견이 많았는데
지금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취하는 삶의 방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혹자는 낯선 마음에, 유난스럽다는 말로
바라볼 수 있는 대안가족의 등장을 말하고 싶습니다.
이는 전통적 가족의 개념에서 벗어나 사회적 신뢰를 기반으로 형성된
사회적 가족인데요, 경제적인 것을 비롯한 일상생활을 협동으로 해결해
나가는 방식의 공동체를 형성하여 마을 커뮤니티를 이룬다거나 주거 공동체를
이루는 것입니다. 외부에서 본다면 필요에 의한 관계로만 비춰질 수 있으나
당사자의 삶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는 것이죠.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고, 우리도 시간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
이 시대에 가족과 삶의 형태는 너무나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어떤 의견이 절대적으로 군림할 수 없는 사회입니다. 꼭 이해할 수 없더라도
모든 삶의 방식은 존중되어 진다면 우리는 조금 더 끈끈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여러분 삶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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