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슬픔 ~찡한글

한밤중 지갑 잃어버린 여학생에 택시비 주며 선행한 고속버스 기사

갓바위 2023. 8. 14. 10:17

유튜브 채널 ‘포크포크’ 캡처

 

한밤중 지갑 잃어버린 여학생에 택시비 주며 선행한 고속버스 기사

 

지갑을 잃어버린 학생에게 고속버스 기사가

선행을 베푼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포크포크’에는 ‘늦은 밤 눈물 흘리며

버스기사 찾아온 학생의 사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제보자인 금호고속 소속 고속버스 운전기사 김지운씨는 2020년 어느 날 밤

전남 여수 인근의 터미널에서 마지막 운행을 마친 뒤 차내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여대생이 김씨의 버스로 다가왔다.

학생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김씨가 사정을 묻자 학생은

“광주에서 탑승한 버스에서 지갑을 두고 내렸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김씨는 학생이 이날 오후 8시15분쯤 버스를 탑승했었으며 20여분 전

여수의 터미널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학생이 지갑을

분실한 버스의 기사를 찾아 전화해 ‘지갑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통화를 마친 김씨는 학생에게 “기사님이 현재 운행중이라

지금은 확인할 수 없으니 전화번호를 알려주면 나중에 소식을

전해주겠다”며 학생에게 택시비로 1만원을 건네고 귀가를 권했다.

 

학생은 한사코 거절했지만 김씨는 재차 돈을 권하며 학생을 돌려보냈다.

이후 숙소로 돌아온 김씨는 조금 전 통화했던 버스 기사의 전화를 받았다.

부산에 도착한 이 기사는 “16번 좌석에서 지갑을 찾았다”며

“광주(터미널) 분실센터에 맡기겠다”고 전했다.

 

김씨는 문자 메시지로 학생에게 이 사실을 전달했고,

다음날 지갑을 찾은 학생은 김씨에게 “기사님 덕분에 지갑을 찾았어요.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포크포크’ 채널에서 김지운씨는 “당시 그 학생이 내 아들과 동갑이었다.

객지에 사는 학생이 무슨 돈이 있었겠냐”면서 “지갑에 돈이 만원밖에 있지

않아 그거라도 줬다. 돈을 주고 헤어지는데 학생의 뒷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숙소 가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그 학생이 지금은 직장인이 돼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앞으로는 소지품을 잘 챙겨 생활했으면 좋겠다”며 웃어보였다.

 

한편 김씨는 고속버스 운행의 여러 단면을 담아낸 유튜브 채널

‘달리는거북이’도 운영중이다. 학생의 지갑을 찾아줬던 이 일화는

2020년 4월에 김씨의 채널에서도 소개됐으며 조회수 약 320만회를 기록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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