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 복도 온다지

할머니와 강아지 이야기

갓바위 2023. 10. 13. 09:50

 

할머니와 강아지 이야기

개를 사랑하는 어떤 아가씨가 있었다.

그녀에게서 개란 너무나 소중한 존재였다.

 

개를 얼마나 사랑했던지 해수욕장에서도 똥이야 싸건 말건

개를 데리고 들어갈 정도였는데 최고급 시설을 갖춘 자기 차에

언제나 개를 데리고 다니던 그녀가

 

어느 날 개를 데리고 지하철을 타게 되었는데

승객들의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귀여운 내 새끼! 깨물어 주고픈 내 새끼!" 하고 지껄였다.

 

그런데 개를 안고 한참을 달리다가

개가 바닥에 똥을 싸는 사태가 발생했는데도

아가씨는 개의 똥구멍만 자기 손수건으로 닦아줄 뿐!

 

자기 강아지가 싼 바닥의 개똥은 치울 생각도 하지를 않자.

마음씨 착한 할아버지가 마지못해 청소하는 사태가 발생하였는데

시민정신이 투철한 젊은이가 참지 못하고 아가씨에게 얘기했다.

 

"아가씨? 아가씨의 개가 똥을

눴으면 당연히 아가씨가 치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당신이 개똥을 치우지도 않았으면서

내 새끼 똥 누는 일에 당신이 웬 참견이에요?"

 

"많은 시민이 애용하는 지하철에 똥을 쌌는데도

똥을 치울 생각은 않고 개 새끼만 챙기는 게 잘했단 말이오?"

"흥, 이 아저씨 진짜 별꼴이야 정말!

똥을 싸든 말든 당신이 무슨 상관이냐고요?"

 

"뭐 이런 아가씨가 다 있지?" 자신의 잘못은 뉘우치지도

않고 수많은 승객의 눈총에도 아랑곳없이

"귀여운 내 새끼! 깨물어 주고픈 내 새끼!"

 

그때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할머니 한 분이

무섭고 매서운 눈초리로 아가씨를 바라보고 있었다.

 

"뭐라고? 내 새끼라고?"

"어쩌다가 개새끼를 낳았냐 이년아!"

"아니 뭐라고요? 내가 개새끼를 낳다고요?" "주둥이 닥쳐! 이년아!"

할머니는 지하철을 내려서도 생각했다.

 

"이런 염병할 세상! 처자가 개새끼를 낳다니?“

집에 도착한 할머니는 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하다가

곧 시집보낼 딸을 쳐다보는 순간 개새끼 생각에 걱정이 태산 같았다.

 

그래서 그날 밤 일기장엔 이렇게 썼다.

"나는 오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람도 개를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제발 우리 딸만은 개와는 사귀지 말았으면 좋겠다."

개새끼 생각으로 나날을 보내던 중 마침내 딸의 결혼식이 진행되었지만

딸을 보내는 결혼식장에서도 오로지 개새끼 생각밖에는 없었고

 

딸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개새끼만은 낳지 말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시집간 딸이 개 두 마리를 안고 친정으로 들어섰다.

"아니? 개 두 마리를?" "이런 염병할!"

*

*

*

*

"우째 키울라꼬 쌍둥이를 낳냐, 이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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