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지나나 꽃잎이 붙지 않는다
성불이라 함은 바로 반야진공般若眞空의 실상을 깨닫고,
열반적멸涅槃寂滅의 진리를 깨닫는 것입니다.
절멸寂滅은 생사의 소멸로 윤회의 끊어짐을 가리킵니다.
사람은 생사윤회가 있기 때문에 고통의 긴 밤에서 돌고 돕니다.
생사윤회가 끊어졌을 때만이 나지 않고 죽지 않을 수 있고 불교의
궁극적인 경지, 언제나 괴롭지 않고 즐거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고통이 있는 것은 욕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까닭에 고통의 괴로움을 없애는
근본적인 방법은 바로 세속의 욕망을 없애는 것입니다.
불교가 사람들에게 욕망을 없이 해야 한다고 하는 말을 듣고
어떤 이는 혹시 속으로 두려운 생각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세속적인 욕망을 없애면 결혼하여 자식을 낳을 수도, 출세하여
돈을 벌 수도, 인간적인 쾌락을 누릴 수도 없으니 두렵지 않은가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생각은 다 쓸데없는 걱정입니다.
불교는 행복을 추구하는 종교로, 정당한 추구를 결코 배척하지 않습니다.
불교에서 부정하는 것은 재물에 대한 끝없는 욕심입니다. 여러분 모두 그전과
마찬가지로 결혼도 하고 사업하고 정치하는 일반적인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유마경維摩經》의 주인공인 유마힐維摩詰은 그가 아름다운 것에
둘러싸여 있고 부유하기가 한 나라의 전체 재산과 맞먹을 정도였지만
조금도 물욕에 끌리지 않았습니다.
"비록 속가에 거주하나 삼계三計에 잡히지 않고, 처자가 있으나
항상 법행梵行을 닦는다." 라고 경전에 나타나 있습니다.
유마힐 거사는 "꽃이 우거진 가운데를 지나나,
꽃잎이 몸에 붙지 않는다"는 경지를 진정으로 해낸 것입니다.
보통중생 보통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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