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교리 강좌

일체유심조 망상

갓바위 2023. 10. 31. 08:47

 

일체유심조 망상

배가 고파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배가 고프지 않다고

생각하면 배가 고프지 않게 된다'고 착각하면서 이같은 어리석는

짓을 일체유심조(一切惟心造)라고 주장하는 수행자들을 가끔 본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기에 아무리 몸이 아파도 아프지 않다 고

생각하는 즉시 정말 아프지 않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면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느데도

배가 고프지 않다고 생각을 하는 짓은 일체유심조가 아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며 배가 고프지 않다는 망상을 피우는데

정신이 팔려, 배고픈 몸 하나 돌보지 못하고 있는 것에 다름 아니다.

배고픔을 해소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어리석을 짓일 뿐이다.

 

'일체유심조'는 마음으로 원하는 바가 현상 세계가 필요충분조건일

경우에 성립되는 말이다. 마음으로 원하는 바가 그대로 현상세계이고

현상세계가 그대로 마음이 지은 바로서, 마음과 현상세계가

둘 아닌 것을 굳이 말로 표현하자니 일체유심조라고 한 것이다. '

 

마음으로 원(願)을 발하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서 일정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음이 현상세계라는 결과로 발현된 것,

즉, 일체의 현상 세계는 근원자적인 마음이 지은 것'이란 의미로

일체유심조에 시간을 덧씌워 이해하는 것 또한 타인은 고사하고

자기 자신조차 구재하기 어려운 망령된 알음알이에 지나지 않는다.

일체유심조는 일체의 마음의 둘 아닌, 색즉시공(色卽是共)

공불이색(空不異色)의 원융무이(圓融無二)한 법성(法性)을 설명한

말이면서, 그 자체가 그대로 법성이라는 것을 요달(了達)해야 한다.

귀로듣고 눈으로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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