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 어둠속 등불

재물을 탐한 과보

갓바위 2023. 12. 5. 10:08

 

재물을 탐한 과보

 

옛날 한 노스님이 제자를 데리고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얼마를 가다 다리 하나가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노스님은 다리를 건너지 않고 물로 들어가 개울을 건넜습니다.

 

이를 이상히 여긴 제자가 여쭈었습니다.

"왜 스님께서는 편안한 다리를 두고 힘들게 물로 가십니까?"

 

"너는 모를 것이다, 이 다리를 놓을 때 내가 화주에게 재물을 맡

겼더니 재물의 반 이상을 착복하고 다리를 이렇게 대충 놓았다. 그 과보로

인해 화주는 구렁이가 되어 여기 살고 있으니 보고 싶 으면 나를 따라오너라."

제자가 노스님을 따라 다리 밑에 이르렀는데 노스님께서

<능엄경>한 편을 독송하자 큰 구렁이가 다리 밑에서 기어나왔고,

그 뒤를 따라 여러 마리의 작은 뱀들이 기어나왔습니다.

 

"저 작은 뱀들은 무엇입니까?"

이렇게 제자가 묻자 노스님은 말했습니다.

"재목을 운반할 때 중간에서 도둑질한 일꾼들이다, 만약 저 무리들을

천도하려면 냇가에서 수륙재를 베풀어 뱀들을 화장해 주어야 한다."

"노스님, 제가 그 일을 맡겠습니다."

제자가 3일 동안 정성껏 수륙재를 베풀자, 수십 마리의 뱀과 구렁이가

독경소리를 들으며 치솟는 장작불 속으로 기어올라가 꼿꼿이 서서 죽었습니다.

 

이것을 목격한 마을 사람들은 모두 감탄하고 발심했다고 합니다.

삼보(三寶)의 재보을 함부로 하는 과보는 무섭습니다.

 

그래서(범망경)에는 “ 삼보의 재물을 잘 지키되 자기 소유물처럼

함부로 쓰지 말아야 하는데 도리어 대중을 혼란하게 하고

다투게 하면 방자한 마음으로 삼보의 물건을 거침없이 쓰는 자는

청정한 행을 더럽히는 경구죄(輕垢罪)를 범하느라,” 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계셨을 때는 사람들이 부처님의 교화를 직접

받을 수 있었으므로 잘못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없어지만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지 오래 되면서 그릇된 번뇌의 법이

날로 성하여 잘못된 일이 많이 일어나게 됩니다.

 

특히 그 폐단의주된 발단은 소임을맡아보는 책임자로 말미암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책을 권력으로 착각하여 사중(寺中)의 깨끗한 재물을 함부로 쓰는 일을

저질러서는 안됩니다. 인과응보의 지엄한 법칙을 생각해서라도

헛된 것에 눈을 돌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일타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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