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행복하냐고 묻고 싶을 때가 있다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기울고 있어서가 아니라
넌 지금 어떤지 궁금할 때.
많이 사랑했느냐고 묻고 싶을 때가 있다.
그게 누구였는지 알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만큼을 살았는지.
어땠는지 궁금할 때.
아무도 사랑하지 않아서 터져버릴 것 같은 시간보다
누구를 사랑해서 터져버릴 것 같은 시간이
낫지 않느냐고 묻고 싶다.
불가능한 사랑이어서, 하면 안 되는 사랑일수록
그 사랑은 무서운 불꽃으로 연명하게 돼 있지 않은가.
누가 내 마음을 몰라주는 답답함 때문이 아니라
누가 내 마음을 알기 때문에
더 외롭고, 목이 마른 이유들을 아느냐고 묻고 싶다.
묻고 싶은 게 많아서 당신이겠다.
나를 지나간 내가 지나간 세상 모든 것들에게
‘잘 지내냐’고 묻고 싶어서 당신을 만난 거겠다.
-이병률, <묻고 싶은 게 많아서>
당신이 그러하듯. 그러했듯, 저도 제 안부를 이렇게 물어요.
당신의 안부가 실은 그리운 것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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