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의 기연
기연(機緣)의 무르 익음 정토삼부경은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이 법문은
비록 묻는 사람이 없을지라도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중생의 기연機緣이
무르익었음을 관찰하시고, 우리를 위해 이 법문을 설해주셨습니다.
《무량수경》에서 이렇게 기연이 무르익는 경우는 매우 희유하다는 말씀을
읽은 적이 있을 겁니다. 《무량수경》의 설법에 따르면 이 중생은 과거 무량겁
이래 수행으로 닦은 선근공덕이 있어 이번 생에 기연이 무르익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는 비로소 이 법문을 믿을 수 있고 비로소
이 법문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무량겁의 선근공덕이 무르익지 않으면 설사 이 법문을 들을지라도
그는 전혀 믿을 수 없고 착실히 수학할 수 없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이번 일생 중에 왕생할 수 없습니다.
이런 사람은 기연이 무르익지 않은 사람입니다.
진정으로 무르익은 사람은 한 번의 접촉으로 단번에 받아들입니다.
그는 진정으로 의심을 품지도, 중간에 중단하지도, 뒤섞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실천하는 사람만이 선근이 무르익은 사람입니다.
선근이 무르익은 사람은 이번 일생 중에 결정코 왕생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그는 이번 일생 중에 결정코 부처가 됩니다.이것으로 다 됐습니다!
그래서 이 법문은 설사 모든 사람에게 권하여 모든 사람이 받아들이지 않고
믿지 않을지라도 낙심할 필요가 없고, 그를 책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의심할 것도 없이 그의 선근이 무르익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도 도와주지 못하는데 우리들 중 어떤 사람이 도와줄 수 있겠습니까?
제불보살께서도 그를 도와줄 수 없습니다.
반드시 그가 다생다겁의 선근이 무르익어야 합니다.
두 번째로 바로 시방여래께서 본원의 위신력으로 은연중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그를 가지加持하셔야 합니다.
그러면 그는 믿을 수 있고, 발원할 수 있으며, 행할 수 있습니다.
- 정공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