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은 내 자식이 아니다.
즉문즉설으로 유명하신 법륜스님이 미국 LA에서 법회를 할 때, 한국에서
이민오신 한 노 보살님이 자기 신세를 한탄하며 눈물로 호소를 하셨다고 한다.
스님이 그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여 아들 하나를 낳았는데,
남편이 젊어서 세상을 떠났기고, 혼자 어렵게 각가지 고생을
하여가며 오직 아들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왔다고 한다.
그 아들이 공부를 잘 하여 미국으로 유학을 와서 국제결혼을 하여 살며, ,
어머니는 한국에서 외롭게 살지 마시고
미국으로 오시라고 애원을 하기에 일단 왔다고 하신다.
낮선 미국에 와 보니 아는 사람이라고는 아들뿐이고 모두가 낮 설고
말이 통하지 않아 알아듣지 못하고, 아들과 며느리가 출근하면 혼자 우두커니
앉자 있다가 경로당에라도 가 보면 모두가 낮선 얼굴이고, 말도 안 통해
답답해서 후회가 막심하여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자주 울기도 했단다.
그러다가 한국스님이 계시는 포교원을 알게되었고, 한국 사람도 만나고
스님 법문도 듣는 게 유일한 낙이라고 하시며, 고국이로 돌아가고 싶은데 아들이
안 된다고 하니 어찌하면 좋겠느냐고 울면서 스님께 하소연을하였다.
내가 저를 어떻게 키웠는데 이제와서 이 늙은 어미 소원 하나 못들어 주니,
내 아들은 아들도 아니라고 푸념을 하시기에 법륜스님께서는 이렇게 말씀드렸
다고 하신다. "내 아들은 내 자식이 아니다"이렇게 매일 백 번 씩만 외우시라
고 했다." 노 보살님은 "어떻게, 내 아들을 아들이 아니라고 할 수가 있습니까?
그런다고 그렇게 됩니까?"
하시기에, 그래도 열심히 하여 보시면 좋은 수가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
한 달쯤 지나서 노 보살님이 평소와는 다르게 싱글벙글 웃으시며
법당 청소를 하시기에, 왠 일이야고 스님이 물었더니 웃으시며,
"나도 이제는 도를 반쯤은 텃습니다."라고 하셨다.
스님 말씀대로 '내 아들은 내 자식이 아니다.' 라고 매일 계속했더니,
어느 날 진짜 내 아들이 아닌 것 같고, 자신이 남의 집에서 그냥 얻어먹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집안 청소도 하고 세탁도 하고
손자도 돌봐주니 아들과 며느리가 너무 좋아하더란다.
그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아져서 이제는 자신의 마음을 바꾸기로 했단다.
행복은 감사하는 마음에서 나온다고 한다. 아무리 재력과 권력과 명예를
다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권리만 주장하고 남에게 감사할 줄 모른다면,
그는 겉으로는 행복해 보이지만 마음속은 늘 외롭고 불안하다. 법정스님의
'맑은 가난'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는 마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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