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슬픔 ~찡한글

두 눈을 가린 스승

갓바위 2024. 6. 6. 11:10

 

 

두 눈을 가린 스승

 

어느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동맹휴학을 일으켰습니다.

학생들은 자기들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다소 체벌을 심하게 한

생활지도 선생님을 해직 시키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의 부당한 요구는

들어줄 수 없다면서 주동학생을 징계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수업을 거부하고 운동장에 모여 우르르 교무실로 들이닥쳤습니다.

 

개중에는 손에 몽둥이를 들고 있는 학생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선생들은 학생들의 기세에 놀라 얼른 자리를 피했습니다,

급히 뒷산으로 달아나는 선생님이 있는가 하면,

어느새 교문 밖으로 도망친 선생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선생님 한 분은 학생들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교무실에 앉아 있었습니다. "네 이놈들! 밖으로 썩 나가지 못해?

학생들이 교무실에 와서 난동을 부려도 되는 거야?

도대체 이게 어디서 배운 버르장머리야?"

 

선생님은 학생들을 향해 대성일갈했습니다.

학생들은 앞뒤 가리지도 않고 흥분한 채 그 선생님을 둘러쌌다.

그리고는 누가 먼저 할 것 없이 선생님을 구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선생님은 얼른 두 손으로 자기의 눈을 가릴 뿐

도망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은 주먹질과 발길질을 피하지 않고

오로지 두 손은 얼굴을 떼지 않고만 있을 뿐입니다.

 

한 학생이 그 선생님의 머리카락을 움켜지고 흔들어도 

한사코 얼굴에서 두 손만은 떼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었습니다.

 

그 뒤 사태가 진정되자 학생들에게는 큰 고민거리가 한 가지 생겼습니다.

그것은 평소 존경해 마지않던

그 선생님을 흥분한 나머지 폭행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학생들은 크게 뉘우치며 그 선생님을 찾아가서 사죄했습니다.

"선생님" 저희들의 잘못을 용서해 주십시오. 정말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선생님 하시는 말씀 "아니야, 괜찮아 스스로 깨달았으면 그것으로 그만이야

이 세상에 자기의 잘못을 스스로 깨닫는 사람만큼 훌륭한 사람도 없어"

 

빙그레 미소까지 띠며 그런 말을 하는

그 선생님에게 학생들은 다들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푹 고개를 숙이고만 있던 한 학생이 조그맣게 입을 열었다.

 

"선생님, 그런데 왜 그때 한사코 손으로 두 눈을 가리셨습니까?"

하하 웃으시면서 그게 그리 궁금한가?

나는 나를 때리는 학생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어,

 

수양이 모자라는 내가 나를 때리는 학생의 얼굴을 본 이상,

그 학생에게 늘 나쁜 감정을 가지게 될게 아닌가?

그래서 일부러 보지 않으려고 그랬단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말에 그만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진정으로 자신들의 잘못을 깨달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