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잔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다면
늙으면 악기가 되지 어머니는 타악기가 되어
움직일 때마다 캐스터네츠 소리를 내지
아버지가 한때 함부로 두드렸지 잠시 쉴 때마다
자식들이 신나게 두드렸지 황토 흙바람 속에서도 두드렸지
석탄먼지 속에서도 쿨럭, 거리며 두드렸지 뼈마디마다
두드득, 캐스터네츠는 낡아갔지 이제 스스로 연주하는 악기가 되어
안방에서 찔끔. 베란다에서 찔끔, 박자를 흘리고 다니지
- 박현수 시, <어머니의 악기>
누구나 늙으면 악기가 됩니다.
특히 엄마가 늙어 타악기가 된다는 말이 가슴 깊이 와 닿습니다.
엄마가 연주하는 아프고도 아름다운 노래 자락은,
문득 잠이 들 때 내 머리맡에서 울려 퍼집니다.
'사랑밭 ~ 행복한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퇴한 남편은 왜 집에만 붙어 있을까? (0) | 2024.08.21 |
---|---|
진정한 관계는 필요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다 (0) | 2024.08.14 |
지금, 당신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0) | 2024.08.12 |
산다는 것은 (0) | 2024.08.12 |
화를 다스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0) | 2024.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