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하루 ~행복

학도병의 부치지 못한 편지

갓바위 2024. 8. 25. 10:23

 

 

학도병의 부치지 못한 편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8월 11일, 경북 포항의

한 여자중학교 앞 벌판에는 총알이 빗발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학생 신분으로 전쟁에 참전한 학도병들이 적군에 맞서싸우고 있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6.25 전쟁에 참전한 학생들을 학도의용군이라고

불렀는데, 그들은 17살도 되지 않은 어린 소년이었습니다.

 

이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한 한 학도병의

옷 속에서 핏자국으로 얼룩진 편지가 발견됐습니다.

바로, 서울 동성중학교 3학년이었던 이우근 학도병이 어머니에게 쓴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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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저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돌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십여 명은 될 것입니다.

적은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팔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너무나 가혹한 죽음이었습니다.

아무리 적이지만 그들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더욱이 같은 언어와

같은 피를 나눈 동족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무겁습니다.

 

어머니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저는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지금 내 옆에서는 수많은 학우가 죽음을 기다리는 듯

적이 덤벼들 것을 기다리며 뜨거운 햇빛 아래 엎드려 있습니다.

 

어서 전쟁이 끝나고 어머니 품에 안기고 싶습니다.

어머니 저는 꼭 살아서 다시 어머님 곁으로 가겠습니다.

상추쌈이 먹고 싶습니다.

찬 옹달샘에서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냉수를 한없이 들이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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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우근 학도병의 부치지 못한편지 내용 중 일부분이지만,

전쟁의 참혹함과 연필 대신 총을 들어야만 했던 처참한 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이 편지를 토대로 훗날 그의 이야기는

영화 ‘포화 속으로(2010년)’의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듯한 자유와 평화의 이면에는

6.25 전쟁에서 학도병으로 참전한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우리들은 행복해진 순간마다 잊는다.

누군가가 우리들을 위해 피를 흘렸다는 것을.

– 프랭클린 루스벨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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