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하루 ~행복

불안한 감정

갓바위 2024. 11. 1. 21:35

 

 

 

불안한 감정

 

내 직업은 대리운전기사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내 일은 시작됩니다.

언제 올지도 모르는 호출을 기다리면서 서성입니다.

하루 평균 다섯 시간은 뛰거나 걸어야 하는데 이제는 힘에 부치기 시작합니다.

 

그런 나에게도 빛나는 시절은 있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했고 가정도 꾸렸습니다.

곧 아들 둘이 태어났고, 아이들의 재롱을 보며 행복했습니다.

 

성실하게 일하면 안정된 삶은 계속될 거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회사의 부도로 내 기대는 무너졌습니다.

가족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아무 일이나 닥치는 대로 했습니다.

 

대리운전 손님으로 아들 또래를 만날 때마다 아들 생각이 납니다.

변변히 뒷바라지도 못 했는데 혼자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 대학에 합격한 자랑스러운 아들입니다.

 

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지만, 노후 준비도 시작조차 하지 못한

내가 아들에게 혹여나 짐이 되지는 않을까 불안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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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두가 선망하는 명문대에 다닙니다.

어려운 집안 형편에 학원을 다니는 것도 집에 부담을 주는 것 같아

혼자 독하게 공부했어요. TV에서나 보던 거대한 학교 정문을 들어서던 날,

제 꿈이 이뤄졌다는 생각보다는 앞으로는 집에 부담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희망은 사라지고 녹록지 않은 현실이 보였습니다.

 

근로 장학생부터 학교 앞 편의점 아르바이트까지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일해야만 했어요. 그런데도 학비에 생활비까지 큰 빚이 생겼고

인생을 마이너스로 시작하게 되었죠. 언제부터였을까요?

 

‘이보다 더할 수 없겠다’ 싶을 정도로 열심히 사는데도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불안했어요. 어린 나이에 영문도 모른 채 집안 환경이 달라졌고

그때 기억이 제 몸과 마음에 또렷이 새겨진 것 같습니다.

 

가정을 이룬다면, 책임감이 더해질 텐데 제가 잘할 수 있을지

두렵고 불안하기만 해요. 얼마나 더 열심히 살아야 불안하지 않게 될까요?

그냥 다 포기하고 살아가는 편이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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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불안한 감정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이런감정들은 개인적인것이니 숨기는편이 미덕이라고도 배워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의 감정을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함께 진단해야 할 때입니다.

 

# 오늘의 명언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사소한 감정을 어떻게 처리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그것이 도화선이 되어 큰 불행으로 발전하는 일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 알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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